지난 2018년 터키항공은 제 52회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슈퍼볼(Super Bowl) 중계 방송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장외과 전문의이자 방송인인 닥터 오즈(Dr. Oz)를 기용한 광고를 선보였다. /터키항공
지난 2018년 터키항공은 제 52회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슈퍼볼(Super Bowl) 중계 방송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장외과 전문의이자 방송인인 닥터 오즈(Dr. Oz)를 기용한 광고를 선보였다. /터키항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상원 경선을 앞두고, 유명 외과의사 메흐멧 오즈 박사에게 지지를 보냈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소속인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근소한 차이로 다수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부진에 공화당은 의회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민주당 역시 ‘펜실베이니아에서 반드시 승리한다’고 다짐하는 중이다.

10일(현지시간) 인데펜더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즈 박사 지지 성명을 통해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이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거 승리를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연방은 메흐멧 오즈 박사를 상원의원으로 선출함으로써 미국을 구할 엄청난 기회를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오즈 박사의 TV쇼에 출현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오즈 박사는 항상 인기있고 존경받고 똑똑했다"며 추켜세우는가 하면, 트럼프 특유의 위트를 날리기도 했다. "심지어 내가 비정상적으로 건강하다고 말해서 그를 더 좋아하게 만들었다. 비록 체중을 몇 파운드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긴 했지만!"

오즈 박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표본 삼아 ‘보수적 아웃사이더’로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로부터 지지 선언이 나오자 그 역시 성명을 내고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의 옹호’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보낼 사람들의 부류를 바꾸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싸울 준비가 돼 있다. 그에게 감사를 표하며 지지를 받게 돼 자랑스럽다." 오즈 박사의 성명 내용이다.

다만,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으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맥코믹 전 회장을 꼽던 공화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맥코믹을 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오즈와 맥코믹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집을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제경제 관계를 담당한 재무부 고위 관리 출신인 맥코믹의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에 찬사를 보내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엇나가는 모습도 보여왔다.

한편 지난 1월 말 고향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주자들에게 외면당했다. 자신의 공약인 미국재건(BBB) 프로젝트의 경과를 지역민들에게 설명하고 소통하기 위한 방문이었으나, 현지의 주요 인사들이 해당 행사에 전원 결석했다.

차기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조쉬 샤피로 주 법무장관을 비롯해, 초청장을 받은 지역 유력 정치인 3명 등이다. 민주당에게 불리해진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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