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 삭발식 하며 결의 보여...시민단체 대표들 “반드시 막아내야”
“텐트 농성·1인 시위 통해 메시지 전달할 것...출근·점심시간 활용”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개최된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반대 텐트농성 출범식’ 모습. /유튜브 캡처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개최된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반대 텐트농성 출범식’ 모습. /유튜브 캡처

“우리는 텐트 농성 및 1인 시위를 통해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며 출근시간, 점심시간을 활용해 시위할 것이다. 지역구에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차별금지법에 관해 설명할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찬성·반대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활동이 될 것이다.”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개최된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반대 텐트농성 출범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는 이같이 말하며 출범식의 취지를 알렸다. 길 교수는 “금일 출범식을 개최한 이유는 윤호중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라며 “국회에 민주당 의석이 대다수므로 민주당에서 차별금지법을 추진하면 힘을 얻어 제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차별금지법제정반대국민행동(대표 탁인경, 국민행동) 등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다수의 시민단체들과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참석자 중 윤치환 목사(일사삭오구국목회자연합 대표), 서라준 목사(감리교바로세우기연대 서기), 정재우 대표(자영업 대표)는 삭발식을 거행하며 강력한 결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11일 출범식에서 삭발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11일 출범식에서 삭발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이날 대표로 성명서를 발표한 윤치환 목사는 “정치권이 단합하여 코로나로 인한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대통합으로 나아가야 할 중대한 시점에, 시대적 소명은 외면한 채 강성 지지층의 지지와 눈앞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민주당 지도부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윤 목사는 “새 정부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민주당에서 차별금지법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최고 규범이자 근본 규정인 헌법은 국민이 국가권력을 제한할 때 비로소 수호될 수 있다. 4.19 혁명과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진 우리 국민의 헌법 수호 의지를 계승하여 헌법을 파괴하는 차별금지법 강행 추진에 대한 전면 투쟁을 선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구체적인 투쟁방법으로 금일부터 차별금지법 추진이 중단될 때까지 국회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 및 텐트농성을 할 것”이라며 “차별금지법이 완전 폐기되는 그날까지 결단코 총력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대표들 “민주당, 지지층 떠나 이성적인 판단으로 제정 추진 중단해주길 바란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시민단체 대표자들도 민주당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한 단호한 결단을 보여줬다. 임채영 전북자유민주수호포럼 대표는 “대부분의 정치인이나 국회의원들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앞장서서 이에 대해 반대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한국교회 그리고 다음세대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 우리의 노력과 헌신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재수 건강사회를위한충북연합 대표도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대변인으로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면 좋겠다”며 “이 법만은 국회의원들이 지지층을 떠나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제정 추진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나림 바른인권청년학생연대 대표는 “차별금지법은 동성애자들을 옹호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제정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며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차별금지법을 개별적으로 제정하는 것이 안 되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으로 제정하려고 하는 꼼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법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는 법이다. 우리는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아닌 동성 성행위를 반대한다. 이에 대해 우리는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고형석 목사( 예장 통합 함해노회 동성애 및 젠더 대책위원장)도 “우리는 군사 독재 시절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웠다. 그리고 지금 동성애 독재를 추진하려고 하는 차별금지법과 싸우는 자리에 서 있다”며 “인권은 사람이 선하게 살 수 있는 권리이며 악과 싸울 수 있는 권리다. 그러나 선하게 사는 사람들을 억압하며 죄악을 조장하는 것은 인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간의 양심을 마비시키고 선량한 사람을 죄인으로 모는 동성애 차별금지법, 종교 차별금지법을 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개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있다. 하지만 동성애를 옹호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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