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세로 전환된 국제유가를 따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도 이번 주에 소폭 내렸다.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달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조치까지 시행되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다소 안정될 전망이다. 지난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4.3~7)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9.6원 내린 L당 1천990.5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1.9원 내린 데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사진은 10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
최근 하락세로 전환된 국제유가를 따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도 이번 주에 소폭 내렸다.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달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조치까지 시행되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다소 안정될 전망이다. 지난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4.3~7)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9.6원 내린 L당 1천990.5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1.9원 내린 데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사진은 10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

국제유가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97달러)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의 자료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4.2%(4.30달러) 떨어진 98.48달러에 거래됐다. 이 역시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3월 초 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30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14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IEA는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1억2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방출하기로 했으며, 미국도 독자적으로 1억2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시장에 풀 예정이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주요 경제 도시인 상하이의 봉쇄를 단행하면서 국제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상하이 시 당국은 이날 도시 전면 봉쇄를 일부 해제하고 구역별 봉쇄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도시의 절반 이상이 봉쇄된 상태다.

시 당국은 지난 10~11일 이틀 간 2512만명의 주민을 상대로 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도시를 봉쇄구역, 통제구역, 예방구역 등 3개 구역으로 분류했다. 봉쇄구역은 지난 7일 이내에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 주거 단지나 마을로 이들 지역 주민들은 7일 간 봉쇄관리 및 7일간 자가격리 관찰을 받아야 한다.

통제구역은 지난 7일 이내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지 않는 주거 단지나 마을로 이들 지역 주민들은 7일간 자가격리 관찰을 받아야 한다. 예방구역은 지난 14일 이내 양성 사례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지 않은 주거 단지나 마을로 이들 지역 주민들은 격리조치가 면제되지만 모임 금지 등 다른 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에 따른 것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 표창 행사’에서 "코로나19 방역은 중국이 금메달"이라고 자화자찬할 만큼 방역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는 중국 전체 원유 소비량의 4%를 차지하고 있다. 만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대규모 봉쇄로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중국 비중은 지난 2015년 24.13%에서 2019년 25.22%로 꾸준한 증가세다.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그만큼 가격의 등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는 중국 경제에도 큰 부담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덜란드계 금융기관 ING의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한다면 이달에만 상하이의 경제가 6%가량 위축되고, 이는 이달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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