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악단 정기공연 '세종의 소리-여민동락', 21~22일 4가지 악곡 연주

국립국악원 정악당이 ‘여민락’을 연주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정악당이 ‘여민락’을 연주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세종대왕의 업적과 음악 유산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올해 정악단 정기공연 ‘세종의 소리-여민동락’이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21~22일). 세종대왕 작사·작곡, 음악으로 백성과 즐거움을 나누고자 만든 여민락(與民樂) 계통의 4가지 악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해설은 송지원 전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이 맡는다.

‘여민락’은 원래 순한문체의 ‘용비어천가’를 노래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악보로 꼽히는 ‘세종실록악보’와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돼 있다. 여민락만(慢)·여민락령(令)·여민락·해령(解令) 등 4가지 악곡으로 전승된다. 그 중 ‘여민락만’과 ‘여민락령’은 주로 궁중행사와 임금의 행차 또는 궁중무용의 반주로 연주되던 곡이다.

16세기 중후반 선비들에게 풍류방 음악으로 수용된 기악합주곡이 이번에 선보일 ‘여민락’이다. ‘해령’은 20세기 초 여민락령의 변주곡이다. 장단 사이에 음을 삽입하거나 장식음을 붙여 단조로운 느낌을 주는 ‘여민락만’과 ‘여민락령’보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멋을 낸다. "6백여 년 시간이 쌓이면서 ‘여민락’은 다양한 모습으로 전승되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자주적인 문화의 열망은 변함없이 살아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우리 음악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길 바란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의 말이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정악단을 이끌어온 이상원 예술감독은,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선조들의 음악적 업적·유산을 제대로 복원·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티켓 2만∼3만원.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예매 가능). 

2022 정악당 정기공연 <세종의 소리 여민동락與民同樂>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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