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조우석

요즘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것이 2030여성 중심의 이른바 ‘개딸들 열풍’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주변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장외(場外)정치이자 일종의 팬덤 현상인데, 이게 간단치 않다. 이들의 목표는 오로지 이재명 지키기라서 당장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물론 6월 지방선거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변수로 지목된다. 개딸들 열풍은 대선 직후 시작됐는데 이것부터 기묘했다. 보통 대선에서 패배한 당은 당원이 빠져나가는 썰물 현상을 잠시 보이는데 지금 민주당은 그 정반대다.

10만, 20만 신규 권리당원이 무더기로 늘었는데 주력부대가 2030여성들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런 오프라인 움직임의 진앙지가 "이재명을 지키자"는 온라인 카페 ‘재명이네마을’이란 점이다. 이 카페 역시 대선 직후 만들어졌는데, 여기에서 이재명은 ‘재명 아빠’로 통하고 지지자들은 ‘개딸’로 움직인다. 그야말로 가족 이상의 친밀감이 크지만 저들이 공유하는 건 간단치 않다. 이재명의 정계 조기복귀가 우선이고, 동시에 언론개혁 그리고 검찰개혁을 외친다. 현시점에서 가장 극렬한 좌파 목소리라고 보면 된다.

이걸 대선 패배 후유증을 다스리려는 몸부림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거 아니다. 이미 살펴보았듯 집단 입당 몰이를 통해 민주당을 조기 장악하려는 간단치 않은 징후이다. 당장 민주당 김두관-정창래 의원 등도 그걸 두둔하며 당규(黨規) 개정을 촉구한다. 대선 이후 입당한 당원도 8월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주자는 것인데, 이쯤에서 뭐 생각나는 게 없나? 그렇다. 좌파 총사령관 백낙청이 그 사람인데, 그는 얼마 전 "이재명을 부활시켜 그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장악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그 발언은 백낙청의 선전포고이며, 그런 방식으로 좌파 진용을 새로 짜서 앞으로 5년 윤석열 정권과 싸우겠다는 진군나팔이라고 나는 경고했다. 당장 앞으로 1년은 좌우 전면전이 벌어진다는 예상도 곁들였다.

뒷방 노인네 백낙청의 희망사항 정도를 뭘 그리 침소봉대하느냐는 비판도 일부 나왔지만 그건 저들 세계를 잘 모르니까 하는 소리다. 정말 좌빨 세상은 백낙청의 지령대로 착착 움직이고 있으며, 이재명은 조기 등판이 확실하다. 우리의 대응도 서둘러야 한다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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