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새로운 출판교류 기틀 마련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 주빈국 포스터. /문체부 제공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 주빈국 포스터. /문체부 제공

한국이 콜롬비아와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FILBo)’에 주빈국으로 참가한다(이달 19일~내달 2일). ‘한류 한마당’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인기의 K-컬쳐가 올드 미디어(책 등 기존의 활자매체)에까지 활력을 주는 듯 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문학번역원·국립과천과학관·주멕시코 한국문화원 등과 함께 3천㎡ 규모의 주빈국관을 꾸미고 남미 독자들을 맞는다고 13일 밝혔다. 1988년 시작된 보고타국제도서전은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전이다. 해마다 60만명이 방문한다. 이번 행사에선 각국의 기관·회사 600여 곳이 참가해 다양한 문학·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 문체부 등 관련 기관들은 ‘공존’(convivencia)을 주제로 신구 미디어가 합류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담아낼 예정이다. 인간과 인간(평화·자유·인권) 국가와 국가(역사·문화·교류) 인간과 자연(환경·인류세) 사이의 문제를 다룬 책 100여 권을 선보이고, 국내 작가 9명이 참여해 만든 앤솔로지(선집)를 출간한다. 은희경·정유정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전시와 함께, 이수지·백희나 등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국 그림책과 작가들을 소개하는 자리 또한 따로 마련한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수상작도 내놓는다. 김경욱·은희경·이문재·정영수·정유정·한강 등 문학 작가 6명은 북토크를 열어 작품세계를 소개하는가 하면, 한국문학을 원작으로 만든 ‘빅 브라더’ ‘내일의 연인들’ 등 단편영화 4편이 상영된다.

박연철·김효은·정진호·김서정·김지은 등 그림책 작가·평론가들 역시 토론회와 낭독 행사 등으로 현지 독자들을 만난다. ‘며느라기’의 작가 수신지는 남미에 한국 웹툰을 알릴 예정이다. 김홍중(사회학)·김백영(역사사회학)·정인경(과학)·강호정(생태학) 등 비(非)문학 작가들은 ‘바이러스와 인류세’ ‘한국과 콜롬비아 과학사’ 등 한국-콜롬비아 문화·문학 교류사를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 참가한다.

그밖에 ‘한복 입기’ ‘한옥 배경 사진 찍기’ ‘수공예 강좌’ ‘전통음악·K팝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한편, 콜롬비아는 오는 6월의 서울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주빈국 행사를 통해 역량 있는 한국 작가·작품들이 남미 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출판 교류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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