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왼손 선발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3회 홈런을 허용한 뒤, 자책하고 있다. /연합
토론토 블루제이스 왼손 선발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3회 홈런을 허용한 뒤, 자책하고 있다. /연합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두 번째 등판에서도 조기 강판하자, 캐나다 현지 매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안타(1피홈런)를 내주고 5실점했다.

지난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던 류현진은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현지 매체의 우려도 커졌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이날 "류현진의 부진이 일시적이라면, (시즌 초인) 4월에 흔들리는 게 나을 수 있다. (직장폐쇄로 인해) 스프링캠프 일정이 짧아져 아직 투구 감각이 정상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류현진의 부진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면, 토론토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 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공을 던지는)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꼈다"며 부상이 류현진 부진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류현진은 18일 팔 상태를 본 뒤, 검진을 받을 전망이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아직 류현진의 부상 상황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이 매체는 "류현진이 지난해 마지막 10경기에서 46이닝 동안 홈런 10개를 맞고, 38점을 내줬다"고 류현진의 부진이 지난해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구속 저하도 우려를 낳는다.

류현진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0.2마일(약 145㎞), 평균 88.7마일(약 143㎞)에 그쳤다.

첫 등판이었던 텍사스전 최고 91.5마일(약 147㎞), 평균 90.1마일(약 145㎞)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 90.1마일이었다.

구속 저하는 ‘강한 타구 허용 비율’을 키웠다.

MLB닷컴이 제공하는 기록 분석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시즌 2경기 류현진의 ‘강한 타구 허용률’은 54.5%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인 33.8%보다 20% 이상 상승한 수치다.

류현진이 상대적으로 화력이 약한 오클랜드를 상대로도 조기 강판한 점도 현지 매체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첫 등판 후 하루 더 휴식을 줬고, 상대적으로 약한 오클랜드전에 내세웠다. 그러나 류현진의 공은 날카롭지 않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MLB닷컴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도 "오클랜드 타선의 이름값을 보면 그렇게 무섭지 않다. 그러나 류현진이 던질 때 큰 타격음이 많이 나왔다"고 비판적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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