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술핵무기 운용’을 언급하면서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보도했다. 쉽게 말해, 신형 단거리미사일에 소형 핵탄두를 탑재하여 목표물에 쏘아 맞추는 운용실험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물론 실제로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실험은 아니다.

북한이 실제로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핵무기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촉진’을 주요 목표로 내건 적은 있다. 이번에 북한이 실험한 ‘신형전술유도무기’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2개)에서 발사됐다. 외형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KN-23을 더 작게 축소 개량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이 무기체계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포병부대가 운영할 목적으로 개발하려는 듯하다. 포병부대가 전술핵무기를 운용할 경우, 서울·평택까지 바로 핵인질로 잡힌다. 합참은 신형미사일의 고도는 약 25km, 비행거리는 약 110km였으며 최고속도는 마하 4.0 이하로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다각도로 촬영한 사진과 미사일이 섬을 명중시키는 장면, 김정은이 군 관계자들과 손뼉을 치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직접 참관했다는 사실은 ‘신형전술유도무기’가 성공적으로 개발됐다는 뜻이 내재돼 있다. 북한이 신형전술유도무기 실험에 나선 것은 한미연합훈련 본훈련에 대응하는 성격이 있다. 한미 양국은 18일부터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실시한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안보 불감증은 임기 말까지 고쳐지지 않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미사일실험을 하루가 지난 다음에야 공지했다. 그것도 북한매체가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이후다. 청와대는 뒤늦게 허겁지겁 NSC를 열었다. 퇴임 후 감옥 가는 게 두려워 ‘검수완박’에 몰두하다보니 북한이 무슨 도발을 하는지조차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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