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지난달 29일 경기도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제23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지난달 29일 경기도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제23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낙연 차출론’이 떠오르고 있다. 이 전 대표 본인은 ‘출마의사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현재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로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에게 승리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현실 속에 당 차원의 전략적 결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것이다..

공천심사 막바지에 부상한 ‘이낙연 등판론’의 중심엔 서울 의원들이 일부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시·구의원 선거와 직결돼 있다. 시장 선거 분위기가 살아야 시·구 의원들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이낙연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출마하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이 전 대표를 ‘추대’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하다. 하지만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 등 기존 출마자들을 고려해 공개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최근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의 길을 터주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당 관계자는 "전략선거구 지정은 사실상 경선 없이 후보를 전략공천하기 위한 예비 단계"라며 추대론에 무게를 뒀다.

당내 한편에서는 ‘이낙연 차출론’을 계기로 그간 수면 아래 잠복했던 이재명계와 이낙연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이 차기 당권을 노리고 차출론을 띄운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이재명계 인사는 "이낙연 전 대표를 서울시장에 내보내려는 것은 승패를 떠나 그들이 당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서울 지역 당원들을 우호 세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낙연계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당 대표가 돼서 혁신공천으로 물갈이를 할까 봐 두려운 것"이라며 "이재명 지방선거 등판론도 어떻게든 당권을 못 잡게 하려고 저쪽에서 띄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계 핵심 인사는 "차출설에 음모론을 제기하는 세력들이 있는데 다 유언비어다. 그런 소문들 때문에 우리들은 서로 모이지도 않는다"며 "이미 (이낙연은) 당 대표를 했는데 측근들이 뭐가 아쉽다고 또 당권 투쟁을 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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