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허공에 악수를 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16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로 우크라이나 상황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와 사우디가 밀착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타스통신은 크렘린궁이 "향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호혜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한 ‘OPEC+내’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OPEC+는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다. 두 정상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예멘 사태 등 일부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을 유지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후 두 번째로, 사우디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급격히 경색됐다.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는가 하면, 예멘 내전 장기화도 사우디 탓을 하며 일부 무기 판매를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미국 측의 원유증산 요청을 무시하는 게 사우디의 응수였다.

또한 중동에서 수억명이 보는 사우디 국영 MBC방송은 지난 12일 코미디 프로그램 ‘스튜디오 22’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망증을 부각시켰다. 바이든으로 분장한 코미디언이 연단 앞으로 나와 "푸틴, 내 말을 잘 들어라.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메시지는 바로… " 외친 뒤, 말을 끝마치지 못한 채 잠이 드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러시아를 스페인·아프리카 등으로 혼동하거나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떠올리기 힘들어하는 모습도 반복됐다.

지난 1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농업·기술(A&T) 주립대학에선 실제상황이 발생했다. 40분 가량 연설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허공을 향해 손을 내밀고 악수 자세를 취한 채 잠시 머뭇거리더니 두리번거리다 무대에서 내려갔다.

‘치매설’이 재점화되면서 과거 실수도 재소환됐다. 작년 5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을 ‘총리’라 칭하는가 하면, 대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도널드 험프’라 발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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