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서남부 교외 비시네베 지역에 있는 방산업체 비자르의 공장 시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대파된 모습.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의 자국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키이우 외곽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FP=연합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서남부 교외 비시네베 지역에 있는 방산업체 비자르의 공장 시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대파된 모습.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의 자국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키이우 외곽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FP=연합

"마리우폴에서 저항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제거한다면 평화협상은 없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교전 상황과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단호하게 응수했다.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가 바로 마리우폴이다. 이곳을 방어하던 아조프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의 50일 넘는 결사 항전이 한계상황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술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전 세계가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가능성은 언제든 사실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가 실제 발트해에 면한 자국 영토이자 발트 함대의 본거지인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동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 중부의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폴타바·키로보흐라드, 남부의 미콜라이우·헤르손 등에도 미사일공격과 포격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던 러시아군의 공격이 전지역에서 전방위로 행해진 셈이다.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호 침몰에 대한 보복이 감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도시 지역 전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의 재앙적 상황을 고려해 순수하게 인도적 원칙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부대와 외국용병에게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제안한다. 무기를 내려놓는 이는 살 수 있"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미국 국방부가 15일 러시아의 자존심으로 불려온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의 침몰 원인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넵튠 미사일 2발로 명중시켰다는 설명이다. 우크라 서부 르비우 지역을 향해 발사된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대공 방어시스템에 격추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날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대한 ‘우주 전쟁(space war)’까지 선포했다. 모스크바호 공격 당시 투입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무인항공기) 등에 스타링크 위성이 활용됐다는 조사 결과가 러시아군 총참모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공격에 스타링크를 적극 활용 중이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날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1조33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잇따른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러시아군의 공격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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