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국 장차관 이틀간 화상연설…PKO 기여공약 결집
‘오미크론’ 엄습에 대면 회의서 전면 화상회의로 전환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계기 특별전시회 ‘모두의 평화, 우리의 미래’ 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대한 국제사회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가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를 주제로 7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된다.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주최하는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7일 저녁 개회식을 시작으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이번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당초 대면회의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종 ‘오미크론’의 전 세계적 확산을 감안해 전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바뀌었다.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당면 현안을 논의하고 관련 공약을 발굴·점검하는 최고위급·최대 규모 회의체로서 지난 2016년 9월 영국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2차 회의는 2017년 11월 캐나다에서, 3차 회의는 2019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됐다. 아시아에서 이 회의를 개최하는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선 155개 유엔총회 산하 PKO특별위원회(C-34) 회원국 가운데 76개 나라 장·차관급 인사들이 화상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장피에르 라크루아 유엔평화활동국(DPO) 사무차장과 아툴 카레 유엔운영지원국(DOS) 사무차장, 캐서린 폴러드 유엔운영전락정책감사국(DMSPC) 사무차장 등이 이번 회의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았다.

회의 첫날인 7일엔 개회식에 이어 1세션 ‘평화의 지속화’와 2세션 ‘파트너십, 훈련, 역량강화’에 대한 기조연설과 각국의 공약 발표가 이어진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개회식에 영상메시지를 보내왔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세션 의장을 맡는다.

또 서욱 국방부 장관은 2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 스마트캠프 운영과 △헬기 자산 공여 등 평화유지 요원의 안전과 임무수행 여건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유엔 스마트캠프’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각각의 PKO 활동에 부합하는 유엔 임무단이 지휘통제실 등 부대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또 회의 2일차인 8일엔 △3세션 ‘임무수행능력’ △4세션 ‘민간인 보호·안전’에 이어 폐회식이 진행된다. 3세션에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특별연설도 예정돼 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4세션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번 유엔평화유지 장관회의 개최를 통해 평화유지활동 개선을 위한 정치적 지지를 결집하고 국제평화·안보분야 담론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유엔 웹TV와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이번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의 부대행사로서 지난 3일부터 특별전시회 ‘모두의 평화, 우리의 미래’가 열리고 있다.

PKO 활동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기여현황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단,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한 사람만 전시회장에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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