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 '머니 게임'··· '자본론'은 휴지에 불과하다
정보화 시대 '머니 게임'··· '자본론'은 휴지에 불과하다
  • 최성재
  • 승인 2018.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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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아시아의 금융은 미국 금융에 초토화되었다. 아시아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건 날벼락이다.

미국은 유유히 빠져 나갔다가 기세등등하게 IMF를 앞세우고 이자를 대폭 올려 받고 단 돈 1달러도 손해 안 보고 다시 아시아에 들어왔다.

--외환위기 전 한국은 일본보다 신용이 높아 리보 금리 플러스 0.5%를 더해 주면 되었지만, 외채 연장 조건으로 평균 2.4%를 더 얹어주게 되었다.

이 모두 미국의 두 신용 평가 기관 무디스와 스탠더드 & 푸어스가 매긴 점수에 따른 것이다.

반면에 아시아의 세 나라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는 돈 빌려 주고 돈 못 받은 은행이 줄줄이 문 닫았다. 그것은 멕시코도 마찬가지였다. 멕시코처럼 은행이 하나 둘 미국이나 유럽에게 넘어갔다.

은행과 증권만 잡으면 제조업 장악하는 것 아무 것도 아니다. 제조업 왕국 일본이 10년간 미국에 갖은 수모를 다 당하는 것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자료=네이버 지식백과
자료=네이버 지식백과

미국은 단 한 푼 떼이지 않고 국가 보증까지 받았다.

1999년 대구에서 김영호 교수(후에 산업자원부 장관 역임)는 <대구 라운드>를 개최하여 세계적인 학자들과 함께 이런 엉터리 채권국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 그는 1907년 일본에 나랏빚을 갚아야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인 대구에서 1999년 엉터리 채권국의 논리를 반박하는 '대구 라운드'를 개최했다.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
그는 1907년 일본에 나랏빚을
갚아야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
는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인 대
구에서 1999년 엉터리 채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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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개최했다.

미국은 외눈 하나 깜빡 않았다.

--실컷 떠들어 봐라. 바보들, 왜 진작 너희도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금융을 선진화하지 못했는가?

외국 투자가가 주식을 사면, 국내 기관 투자가가 주식을 사고, 그 뒤를 개미 군단이 따른다. 돈 버는 순서는 언제나 정해져 있다.

개미 군단 중에 돈 왕창 버는 사람도 더러 나온다. 그러나 그들 중에 3년을 버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후에 하는 말은 딱 정해져 있다.

--운이 없었어.

이제 또 시대가 바뀌었다. 확 바뀌었다.

농업시대에서 산업시대로 다시 정보시대로 바뀌었다.

운명의 시대가 가고 행운의 시대가 오는가 했더니 어느새 확률의 시대(the age of probability)가 온 것이다.

그렇다. 확률의 시대다.

마침내 인간이 '운명의 비밀'을 알아냈다. 생명을 결정하는 것이 DNA라는 것을 알아냈듯이 마침내 인류 역사 100만 년 만에 '운명의 비밀'을 알아냈다.

그것은 마르크스가 확신한 생산 수단이 아니었다.

생산 수단을 장악한다고 부가 저절로 생기고 행운이 저절로 따르는 것이 아니다. 생산 수단은 고철 덩어리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소련의 문 닫은 공장과 동구의 문 닫은 공장, 북한의 문 닫은 공장을 보라.

비밀은 바로 지식(knowledge)과 정보(information)이다.

마르크스의 지식은 낡았다. 그것은 농업 시대에서 산업 시대로 넘어가면서 폭발한 지식을 지극히 편협한 잣대로 단순화한 지식이었다. 원리만 알면 그의 방대한 ≪자본론≫은 전혀 읽을 필요가 없다.

왜?

시대에 한없이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그의 머리에는 기술 혁신, 유통 혁명, 금융 혁명, 정보 산업, 생명 산업, 나노 산업이 전혀 입력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자본론≫을 백 번 읽어도 정보시대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이제는 모든 것이 디지털로 표현된다. 디지털이란 자연과 인간, 인간이 가공하거나 만든 그 어떤 것이든, 이 세상 그 어떤 것이든 데이터로 바꾼 것을 일컫는다.

한 마디로 말해서 디지털은 정보화 시대의 원료이다.

산업화 시대의 석탄, 석유, 철, 반도체와 같은 원료이다.

이 디지털 원료를 가공해서 만든 정보와 지식을 확실히 장악하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크게 베팅을 하고 확률 높은 게임을 할 수 있다.

100%는 없다. 그러나 70%, 80% 승산은 지식과 정보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모든 건 확률이다. 심지어 원자 세계에서도 불확정설이 존재한다. 전자가 존재하는 것마저 확률인 것이다. <계속>

csj@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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