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현희 가짜쇼'와 JTBC ‘北종업원 기획탈북說’
MBC ‘김현희 가짜쇼'와 JTBC ‘北종업원 기획탈북說’
  • 더 자유일보
  • 승인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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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협력 당국이 정보 흘리고 좌파언론 받아쓰고 시민단체는 '증폭' 공식화

[사설/ The 자유일보 논설실]

◇생명윤리 무시하는 JTBC 정보입수 과정 조사해야

2003년 ‘김현희 가짜 만들기’ 공작과 2018년 ‘북한식당 종업원 기획탈북설’은 판박이처럼 닮아 있다. 북한과 협력하는 한국 정보당국이 좌익 성향의 언론에 정보를 흘리고 언론사가 보도하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좌파시민단체가 분위기를 띄우고 최종적으로 북한이 상황을 접수하는 방식이다.

2003년 11월 중순경, 대한항공기 폭파범인 김현희씨의 남편이 저녁 시간에 경기도 분당 모 식당에서 국정원 담당간부와 직원들을 만나고 있었다. 바로 그 시각에, 밤을 틈타 카메라를 멘 기자 여러 명이 김씨의 집을 습격했다. 그들은 MBC-PD수첩의 취재기자들이었다고 한다.

MBC 기자들에게 ‘습격당한’ 다음날 새벽 김현희씨는 곧바로 어린 자식들을 업고 야간도피했다. 주거지가 드러나 북한의 테러를 당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 11월18일에 방영된 MBC-PD 수첩을 보면 취재진은 김현희씨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아파트 주변 인물들을 만나고 불이 켜진 창문도 보여준다. 취재진은 김현희씨가 산다는 호실의 문을 두드리고 문틈으로 나오는 여인의 목소리도 들려준다.

20년 전 북한에 암살당한 김정은의 외사촌 이한영씨 암살범의 정체가 김동식 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사진 확인으로 밝혀졌다.니다. 그동안 '최순호'란 공작명으로만 알려졌었는데, 범인이 왕문성이란 이름의 북한 공작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작원은 북한으로 돌아가 영웅 대접을 받았다.지난 2월 17일 이를 보도한 TV조선 유튜브 화면 갈무리.
20년 전 북한에 암살당한 김정은의 외사촌 이한영씨 암살범의 정체가 김동식 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사진 확인으로 밝혀졌다.니다. 그동안 '최순호'란 공작명으로만 알려졌었는데, 범인이 왕문성이란 이름의 북한 공작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작원은 북한으로 돌아가 영웅 대접을 받았다.지난 2월 17일 이를 보도한 TV조선 유튜브 화면 갈무리.

탈북민들에게 주거지는 철저한 보안사항이다. 고 이한영씨 피살사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은 잦은 방송출연으로 얼굴과 주거지가 드러나 1997년 2월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모아파트에서 괴한 2명의 총격을 받고 열흘만에 사망했다. 이후 안기부는 1997년 11월 19일 이 씨가 북한 대남공작부 소속 테러 전문요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린자식 업고 야간 도피한 김현희

김현희씨 같은 민감한 인물의 거주지는 테러위협이 있기 때문에 정보당국이 엄중하게 관리해야 하는 보안사항이다. 2003년 경우도 정보당국이 작정하고 흘려주지 않는 이상 MBC 기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설사 비공식적인 채널로 거주지를 알아냈다고 해도 테러위협이 있기 때문에 언론윤리상 이를 공개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희대의 사기극으로 판명난 광우병 오보를 냈던 노무현 정부 당시의 MBC는 거침없이 김현희씨의 거주지를 공개하며 가짜 소동에 불을 지폈다.

15년이 지난 2018년 JTBC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 술 더 떠 종업원들을 실제로 북송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민변이 14일 “2년 전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 12명의 집단 탈북은 국정원에 의한 기획 탈북이었다”며 이병호 당시 국정원장 등 4명을 국정원법 위반과 체포·감금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변은 2년 전에도 북한 종업원들이 자진해서 한국에 온 것인지 가려보자며 이들을 법정에 세우자고 했다. 상황이 법정으로까지 가게 되면 내심 바라고 있던 정부는 실제로 탈북종업원들을 북송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TV는 지난 2016년 4월 24일 홈페이지에 '집단탈북 사건의 비열한 음모를 까밝힌다' 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은 탈북한 종업원들과 같은 식당에서 일했다는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우리민족끼리 TV 캡쳐)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TV는 지난 2016년 4월 24일 홈페이지에 '집단탈북 사건의 비열한 음모를 까밝힌다' 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은 탈북한 종업원들과 같은 식당에서 일했다는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우리민족끼리 TV 캡쳐)

이번 종업원 사건에서도 문제의 방송 프로그램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통상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는 '신변 보호 대상' 탈북 여종업원들의 거주지까지 찾아갔다. 또 그들의 일부 발언 진의까지도 왜곡했다. 이 탈북 여종업원들의 신원과 거주지는 북에 있는 가족들의 목숨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극도의 보안사항이다. 정보 당국이 흘려주지 않고서는 JTBC 기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와 관련 전직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민들의 주거지는 철저한 보안사항인데 어떻게 기자들이 알고 갔는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JTBC와 북한선전매체는 한통속

현재 지난 10일 JTBC 보도에 나왔던 북한식당 탈북 여종업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탈북 여종업원들도 비슷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종업원들 뿐만 아니라 목숨 걸고 한국으로 탈출한 3만여 탈북자는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게 됐다. 어제 북한 대남 선전 매체는 “탈북자는 매장해 버려야 할 인간쓰레기”라며 “통일되면 제일 먼저 민족의 준엄한 심판대에 올라야 할 역적배”라고 주장했다.

탈북종업원 사건을 JTBC 등 일부 언론은 국정원의 기획탈북으로 몰고 있다.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는 일을 이렇게 다루면 이미 언론이 아니라 반인륜집단이다. 실제로 탈북종업원들을 북송시키는 사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민변은 반역집단이다. 검찰은 민변의 고발을 즉각 받아들여 본인의사를 다시 물어보겠다고 한다. 이미 탈북의사를 밝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이다. 북송을 거부하면 북에 있는 가족이 위험해진다. 얼마나 잔인한 짓인가?

초강대국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맞으러 새벽 3시에 공항에 나갔다. 대한민국은 북에 억류된 한국인을 석방시키려는 노력은커녕 국민이 된 유경식당 탈북종업원을 북송시키려 하고 있다. 전 세계에 유례가 없이 잔혹한 인권탄압을 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보다 이를 거들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가 더 나쁘고 한심하다. 각성한 우리 국민들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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