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연합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며 선대위의 확장성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미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김동철 전 국민의당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합류한 데 이어 금 전 의원까지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기존 여권 지지층의 표심이 야권으로 이동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7일 선대위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금 전 의원은 총괄상황본부 전략기획실장으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직속으로 배정됐다. 금 전 의원은 김 위원장과 평소 가깝게 지냈던 사이였던 만큼 이번 인선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또 후보 비서실엔 윤석열 대선 경선 캠프 정무실장이었던 신지호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검사 출신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신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은 선대위 내 ‘친(親) 이명박 대통령 계’로 분류된다.

선대위 실무를 총괄하는 총괄상황본부에선 김우상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부본부장을 맡는다. 본부 산하 종합상황실 종합상황실장은 재선의 이철규 의원, 상황1실장에 유승민 대선 경선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이었던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 상황 2실장은 정희용 의원이 맡는다. 그리고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을 보좌할 청년보좌역으로 강호승 전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의 이름이 올랐다.

금 전 의원의 합류에 여권에서는 금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금 전 의원을 ‘철새정치인’이라고 부르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금태섭, 철새정치인 인증, 검찰당 합류를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더 망가지기도 어려운 지경이라 생각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부끄러운 행동을 보일지 벌써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탈당하기 전 인권과 진보를 언급하던 건 역시 철새쇼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김남국 변호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 온 금태섭 전 의원 지역구(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해 불거진 이른바 ‘조국 내전’에서도 ‘조국’ 편에 선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또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지칭한 진중권 전 교수 ‘온라인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금 전 의원과 비판과 반박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소속이던 금 전 의원은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처분을 받은 뒤,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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