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기름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콜롬보=연합
1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기름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콜롬보=연합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1%포인트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5개월 간 1700억 달러(21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봄에 심각하고 중첩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과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경제 위협 요인들로 거론했다.

맬패스 총재는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특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식료품,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선진국과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전망도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맬패스 총재는 전쟁에 따른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5개월 간 1700억 달러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중 500억 달러를 앞으로 3개월 간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4일 "세계가 매우 위험한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세계 경제 규모의 86%를 차지하는 143개 국가의 경제 전망을 내릴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가 직면한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쟁"이라며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성장세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오른 것이며,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면 사람들의 소득이 줄고 고통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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