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틀째인 19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의 한 인도 위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

정부가 757일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면서 자영업자들이 환영의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영업시간제한이 없어졌음에도 2년간의 거리두기 여파에 영업환경 회복이 쉽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18일부로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영업시간제한·사적모임인원제한 등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거리두기 조치를 유지하는 동안 자영업자들은 테이블 간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모두 수용인원보다 적은 손님을 받고 제한된 영업시간을 준수했어야 했다.

특히 백신접종 여부에 따라 손님을 영업주가 직접 가려 받아야만 하는 백신패스 때문에 적은 일손에 더 많은 일을 짊어져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업주에게는 처벌이 내려졌기 때문. 소상공인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의 경우 QR코드 인식을 확인하는 인력을 따로 구비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2년간 매출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던 자영업자들은 줄폐업하기도 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들이 재기하려 해도 2년간 버텨오면서 받았던 대출금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들이 많다. 최근 서울 소재 식당을 폐업한 A씨는 "버티다 못해 헐값에 가게를 정리하고 나왔으나, 다시 들어가려하니 자리도 없을뿐더러 형편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업장의 경우 구인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구인 수요는 한꺼번에 몰렸으나 근로자가 부족해 벌어지는 현상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아르바이트 등이 발달하면서 ‘대면인력’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거리두기의 파급력은 자영업자에게만 가혹했던 것은 아니었다. 재료를 조달하는 전 과정에 걸친 인력들이 코로나 장기화에 다수가 폐업을 했기 때문에 당장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오래하려 해도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의 중식집을 운영하는 B씨는 "확실히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손님들의 발걸음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거리두기에 익숙해진 탓인지 손님들도 자정 이후까지 찾아오지는 않는 것 같다. 찾아오더라도 주문에 맞게 요리를 제공할 여건이 안 된다. 당분간은 자정 전후로 마감시간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에 급물살을 탔던 배달 라이더들도 ‘호황은 끝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가격리와 재택근무, 비대면이 발달하면서 배달음식 소비수요가 많았으나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많은 라이더들이 새 직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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