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7시께 유튜브에 올린 4분 54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최측근인 국민의힘 소속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원회장을 맡은 사실도 밝혔다. 유영하TV 캡처. /연합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7시께 유튜브에 올린 4분 54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최측근인 국민의힘 소속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원회장을 맡은 사실도 밝혔다. 유영하TV 캡처. /연합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자리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와의 단일화가 결렬되며, 결국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홍준표 의원, 김 전 최고위원, 유 변호사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단일화가 끝내 무산돼 안타깝다"라는 말을 전했다. 본 경선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확정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유영하 변호사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최고위원은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 관심이 있다라는 의심도 했다. 홍준표 의원이 사퇴하면서 생기는 지역구 빈 자리를 유 변호사가 노린다는 얘기다.

이날 김 전 최고위원은 "저와 유영하 후보가, 당이 정한 경선 룰인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 규칙에 따라 먼저 예선을 치르고, 여기에 이긴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 본선 경선에서 맞붙는 방식(으로 합의했다)"면서도 "하지만 어제(17일) 저녁 유영하 후보의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유영하 후보는 경선 룰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일방적으로 후보 사퇴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유 변호사는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에서 나(유영하)는 몸이 묶여 있고, 김 후보는 자유로운 입장이니 내려달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해할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 또 "유 변호사가 처음 자리에 앉아 얘기하며 ‘(대구) 수성구 파동에 주거지를 정했다’고 했을 때부터 그곳 보궐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수성구 파동은 홍 의원의 지역구"라고 했다.

수성구 파동은 홍준표 의원의 지역구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애당초 후보 단일화는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다"면서 "이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단일화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지나버렸다"면서 "대구 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망을 걷어차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도 입장문을 내고 "상대에게 일방적 수용과 결단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의 도를 넘은 행위"라며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제안했던 단일화 방식만 고집해 더 이상 진전 없이 대화가 종결됐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후보는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23일 발표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