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수감자 포화에 1600명 석방...반군부, 대공무기 구매 모금운동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지난 1월 10일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에게 4년 징역형을 추가로 선고해 전체 형량이 6년으로 늘어났다. 특히 뇌물수수 등 나머지 10여개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되면 형량 100년을 넘어설 수 있다. /로이터=연합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지난 1월 10일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에게 4년 징역형을 추가로 선고해 전체 형량이 6년으로 늘어났다. 특히 뇌물수수 등 나머지 10여개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되면 형량 100년을 넘어설 수 있다. /로이터=연합

군부 쿠데타 이전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였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례적으로 ‘민중의 단결’을 촉구했다.

18일 로이터 통신이 신원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수치 여사가 국민들에게 "단결하라. 서로 열린 대화를 나누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단결 촉구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으나, 정부와의 대화를 촉구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또 수치 여사에 대한 부패 혐의 판결이 다음주에 나온다는 전언이다.

수치 고문은 군부 법원으로부터 선동·신종 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통신법 위반 등 혐의들이 인정돼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약 16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얀마 군부는 전통 새해인 17일 띤잔을 맞아 1600명 가량의 재소자를 석방했지만, 저항운동을 벌인 정치범들이나 시위대는 석방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아웅산 수치의 경제 자문이였던 호주인 ‘숀 터넬’ 교수도 석방 명단에서 빠졌다.

결국 쿠데타 이후 수감자가 급증해 교도소 내 수용인원의 한계에 따른 석방이란 분석이다. 군부는 지난 2020년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가 압승하자, ‘부정선거’라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반군부 세력은 대공무기 구매를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반군부 단체 ‘클릭투도네이트’가 최근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반체제 작가 빤셀로와 함께 대공무기 구매·기부 프로젝트 ‘드래곤 플라이’를 진행, 열흘 만에 45억 짯(약 30억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투기 공습에 죽어 나가는 우리 국민들을 도와야 한다. 그들을 지켜야 한다." 작가 빤셀로의 호소다. 미얀마군이 친·카야·카렌주 및 사가잉 지역에서 시민방위군(PDF) 소탕을 위해 전투기와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 이 과정에서 잇따라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현지 매체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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