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사람의 제어를 받지 않고 스스로 항해하는 여객선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자율운항 여객선의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자율운항 계열사인 아비커스와 함께 경기 판교 소재 시뮬레이션 검증시설 ‘힐스(HILS)’에서 디지털 트윈 기반 기관·항해 통합 시운전 기술(HiDTS-VCS)을 적용해 출항부터 항해, 고속운항, 접안 등 실제 선박의 운항 시나리오를 가상공간에서 재연했다.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상의 가상세계에 실제 사물과 동일한 개체를 만들어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들을 시뮬레이션해 시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시운전에 투입된 가상 스마트 여객선에도 현재 한국조선해양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울산시와 실제 건조 중인 자율운항 여객선을 모사해 자율운항 기술과 전기추진, 원격관제 스마트 솔루션 등이 채용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가상공간 시운전은 극한의 조건에서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고 실제 시운전보다 기간과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이번 시연회는 선박의 기관 점검에 머물렀던 단계를 넘어 자율운항 등 항해의 안전성을 함께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