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오는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경기도 유권자들이 이재명의 보궐선거 출마를 반대한다.

예상치 못한 일이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8~19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 찬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57.5%로 나왔다. 찬성한다는 37.5%에 그쳤다. 반대한다가 절반을 훌쩍 넘겼다. 4점 척도로 봐도 반대 여론이 많은 게 분명하다. 매우 찬성 25.6%, 찬성하는 편 11.9%, 반대하는 편 15.3%, 매우 반대 42.2%였다. ‘매우 반대’가 두드러진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반대 75.0%로 가장 많았다. 50대도 찬성 34.3%, 반대 61.3%로 나왔다. 지난 3·9 대통령선거 때 이재명 후보의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이었던 40대마저 찬성 48.6%, 반대 48.6%로 동률이다. 아직은 한 건의 여론조사에 불과하지만 경기도에서 이재명 고문이 무너지고 있는 현상이 관찰된다.

이 고문은 성남시 분당갑의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경기도 지사 후보로 확정될 경우, 분당갑 보궐선거에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그것이 안 된다면 분당을의 민주당 김병욱 의원을 성남시장으로 내보내고 이 고문이 출마한다는 것. 김병욱 의원은 이 고문의 최측근이다.

이 고문이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속셈은 뻔하다.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악용,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한 이 고문의 여러 범죄 혐의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막아내려는 꼼수다. 흔히 말하는 ‘방탄 국회’.

이 고문의 3·9 대선 경기도 득표율은 50.94%. 윤석열 후보를 앞질렀다. 그런데,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를 반대한다는 여론이 더 높게 나왔다. 이 고문도 경기도민의 반대 여론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범죄 혐의 등 이 고문의 이미지는 계속 추락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도 이 고문의 추락한 이미지가 반영된 듯하다. 추락하는 것은 확실히 날개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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