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델타보다 빠르지만 전문가 "강도는 감기 수준"
83% 접종불구 확진자 급증...백신 해답 아니라는 증거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된 서울 소재 대학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외대는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11일까지 해당 유학생의 동선에 포함된 도서관 등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된 서울 소재 대학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외대는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11일까지 해당 유학생의 동선에 포함된 도서관 등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연합

세계가 통감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위기는 변이 바이러스를 통해 거듭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아직 자료가 부족하지만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새 변이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독성은 우려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환자는 전일대비 12명 늘어 총 36명으로 집계됐다. 36명은 해외유입 9명이며 국내감염 27명이다. 아울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924명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공식 보고된 지 2주도 안 된 지금 최소 48개국에서 감염이 확인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는 지금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홍역을 겪고 있다. 오리지날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2.7배 정도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오리지날 대비 2~5배의 전파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류가 델타를 넘어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에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각국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해 확정하거나 안일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면서도 심하게 우려할 만한 부분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들이 오미크론 변이 환자들의 초기 증상 등을 검토한 결과 확산세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는 빠르지만 치명률은 높지 않다고 보고하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에 감염돼 중증의 반응을 보이는 사례는 없다. 다만 초기 상황인 만큼 예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은 CNN에 출연해 오미크론의 변이 심각성 초기 분석은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전파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 이르지만 오미크론 변이 독성이 그렇게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도 오미크론은 감기처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재 서울의대 명예교수는 "델타때부터 치사율이 떨어지면서 토착화 되는 것을 봤다.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높더라도 델타 바이러스보다 독성이 약할 것"이라며 "오미크론은 감기처럼 관리할 수 있는 정도가 될 것이다. 감기하고 똑같아졌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특징은 돌기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은 120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위해 3600개의 DNA가 동원된다.

이왕재 교수는 "알파와 베타, 감마 변이까지는 3600개 중 7~8개 정도의 염기변화가 있던 것이다. 3600분의 8이라 백신이 큰 문제가 없었다"며 "그런데 델터는 16개의 변이가 있었기 때문에 항체가 인식을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오미크론은 32개의 변화가 온 것"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은 항체가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떨어진다는 말이므로 확진자는 더 나온다는 이야기다.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변이라도 기저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부가 권고하는 백신은 변이를 정확히 타겟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왕재 교수는 "전 국민의 83%가량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는데 확진자가 5000명씩 나오는데 백신이 어떻게 답이 될 수 있겠나"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남아공 상황에 비춰 오미크론 전파 속도는 델타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국내에서도 우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우세종은 델타인 만큼 현 우세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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