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기적 펼쳐지는 땅에 다음세대 위한 복음의 씨앗 떨어진 것”

우크라이나 한 고아원에서 대피한 어린이들이 기차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 한 고아원에서 대피한 어린이들이 기차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

“이야기를 나눠보니 부모들이 마약이나 알콜 중독자들이어서 정부에서 부모로부터 데려와 키우거나 여러 이유들로 조부모 품에 자라다가 조부모가 사망해 오게 된 아이들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인데 전쟁까지 겪게 된 거죠.”

21일 우크라이나 현지 선교사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니프로 지역의 고아원 아이들은 국경쪽 도시 우즈호로드로 피란을 왔다. 먹을 것도 없이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던 그들을 현지 선교사들이 도왔다.

현지 선교사들은 구호팀과 함께 차량을 동원해 아이들에게 밀가루·식용유·마카로니 등 끼니를 챙길 수 있는 식량을 조달하고, 수 차례 이들이 피란 온 고아원을 방문하며 신발과 옷, 축구공과 헤어 드라이어 등 필요한 물품을 전달했다.

선교사들은 또 교회 청년들로 구성된 ‘바이블 스쿨’ 팀을 만들어 고아원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성경 말씀으로 상처를 보듬고 복음을 전하는 길을 만든 것이다. 현지의 A선교사는 “지난달 헝가리에서 오신 선교사님이 교회 청년들에게 바이블 스쿨 교육을 해주고 교재도 주셨는데 하나님께서 고아원 아이들을 만나게 될 것을 알고 예비해 주신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함께 동역중인 B선교사는 “정부 관리기관에 해당하는 고아원에서는 원래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원장님이 ‘바이블 스쿨’을 허락했다”며 “매일 크고 작은 기적이 펼쳐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땅에 다음세대를 위한 복음의 씨앗이 떨어진 것”이라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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