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살육' 거부한 軍, 튀니지 대통령 결국 '백기'
'민간인 살육' 거부한 軍, 튀니지 대통령 결국 '백기'
  • 최영재 기자
  • 승인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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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째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전체주의 독재 국가 북한은 지금도 자국민을 굶기고 고문하고 학살하는 등 가장 잔혹한 인권탄압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핵무기를 완성하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북한을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가 거들고 있다는 점이다. 문 정부가 말하는 ‘한반도의 봄’은 북한 주민의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봄’이다. 문 정부가 선전하는 ‘봄’은 김정은 정권에 면죄부를 주고 내부 주민을 더욱 혹독하게 탄압하게 만드는 영양제가 되고 있다. 북한의 인권탄압과 핵개발은 ‘일부 수술’ 이나 ‘개선’으로는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김정은 정권을 타도하고 교체해야 해결되는 문제다.

북한 정권을 교체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북한 내부에 자유세계의 정보를 유입하고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봉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인은 수많은 세계사 중에서도 2010년 전후로 일어난 ‘아랍의 봄’을 정밀 연구해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평등, 인간다운 삶을 되찾는 진정한 봄, 이른바 ‘진달래 혁명’을 위해 ‘아랍의 봄’의 도화선이 되었던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을 상중하 3회로 나누어 연재한다. 이번이 두 번째다.<편집자 주>

벤 알리 대통령의 발포 명령을 거부한 튀니지 정규군. 한 소녀가 군인에게 꽃을 건내고 있다.
벤 알리 대통령의 발포 명령을 거부한 튀니지 정규군. 한 소녀가 군인에게 꽃을 건내고 있다.

이윽고 높은 실업율에 대한 항의데모가 부패와 인권침해의 벤 알리의 23년간의 장기정권에 반대하는 데모로 급속하게 발전했다. 수도 튀니스에서는 데모가 적었지만 인터넷을 통하여 반체제운동이 벌어졌다. 시위가 맹렬했던 남부지역 사건들은 페이스북에 뉴스로서 투고되었다.

이런 SNS 통신이 남부의 시위에 기세를 살려주었다. 정권측 미디어통제도 효과가 없어졌다. 정부가 <알자지라 방송>에 대해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는 캠페인을 하고 반정부단체 사이트를 방해하자 해외 해커로부터 보복을 받아 역으로 정부 사이트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졌다.

2010년 12월 24일 만젤 부ー자이안의 데모진압에 정부가 처음으로 실탄을 사용해 1명이 죽고 5명이 중경상(그 중 1명은 뒤에 사망)을 입었다. 이것이 수도 튀니스의 본격적인 데모를 유발해서 12월 27일 1000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튀니스의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군중들.
튀니스의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군중들.

2011년 1월 4일 분신했던 청년 부아지지의 사망이 ‘확인’되었다. 부아지지의 유족은 발설을 금지당했으나 1월 5일에 거행된 장례식에는 수천명이 참여했다.

데모대와 치안부대의 충돌이 계속 증폭되었다. 1월 7일에는 중부 도시 타라에서 폭도들이 경찰서와 정부관련 청사와 은행에 불을 질렀다. 8일 밤부터 9일에 걸쳐 타라、카스리누라 같은 도시에서는 높은 실업율에 항의하는 데모가 발생하여 치안부대가 발포하여 적어도 14명, 야당측 주장에 따르면 25명이 사망했다.

10일에는 카스리ー누에서 방화와 경찰서에 대한 습격이 일어나 경찰이 발포하면서 시민 4명이 사망했다. 일련의 탄압에 희생자를 진찰한 의사가“(총탄 자국으로 판단하여) 명백하게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시위 참가자뿐만 아니고 귀가 중인 노동자와, 옥상에 있던 시민들까지도 살해되었다. 현장일대가 봉쇄되어 미디어가 취재할 수가 없었지만 현지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이 페이스북에 투고되었다.

아부지지의 묘. 그의 장례식엔 수천명의 시민이 운집했고 이 군중들은 곧바로 반정부 시위대로 행동했다.
아부지지의 묘. 그의 장례식엔 수천명의 시민이 운집했고 이 군중들은 곧바로 반정부 시위대로 행동했다.

◇"내 책임 아냐" 변명한 벤 알리 대통령

1월 10일 밤, 벤 알리 대통령은 다시 TV연설을 했다. 데모의 탄압으로 유혈 그 자체의 존재는 인정했지만 “내 책임은 아니다”고 변명하면서, 카심 내무장관 경질을 약속했다. 전국의 고교・대학을 폐쇄하고 금후 2년간에 3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고용긴급조치를 발표했지만 일련의 폭동이 테러리스트가 저질렀다고 비난하는 자세는 변함이 없었다. 각 정당에서는 대통령에 대하여 경찰의 발포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이 나왔다.

1월 11일, 시위는 수도 튀니스를 비롯해 전국으로 퍼졌다. 폭도는 자동차, 은행, 경찰서 같은 정부관계청사를 방화하고 상점가를 약탈했다. 경찰은 이를 해산시키려고 위협사격, 화염병과 최루탄을 사용했다. 내무성은 사망자가 연 23명이라고 발표했다.(실제로는 그 시점에서 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도 한다.)

12일에는 데모 규모가 10배로 불어났다. 수도 튀니스와 그 주변지역에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아침 오전 6시까지 야간 외출금지령이 떨어졌다.

1월 13일, 벤 알리 대통령은 군대 이상으로 신뢰하고 있던 경찰병력을 끌어들였다. 경찰병력은 시위 참가 여부에 관계없이 옥상에서 시민을 저격해 튀니스에서 수십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계엄령이 내려 군부에 민간인 살해명령이 내려졌지만 군부는 그 명령을 거부했다. 군부와 경찰병력 사이에 대립이 생겨 대규모의 전투 위기가 생겼으나 군부가 경찰병력을 공격하지 않아 간신히 균형이 유지되었다.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방송 통제에도 재스민 혁명은 SNS를 타고 시시각각 세계로 알려졌다. 재스민 혁명은 일명 '페이스북 혁명'으로도 불린다.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방송 통제에도 재스민 혁명은 SNS를 타고 시시각각 세계로 알려졌다. 재스민 혁명은 일명 '페이스북 혁명'으로도 불린다.

◇경찰병력 민간인 사살, 군은 발포 반대

후원자였던 군이 이탈하자 벤 알리 대통령은 양보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모하멧 간누-시 총리가 치안대책이 불충분하다고 카심 내무장관을 경질하고 시위에서 구속된 참가자들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북아프리카 사막 한가운데 외롭게 피어난 재스민을 각국 정상들이 굽어보고 있다.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상들이 한 식물을 근심어린 눈길로 굽어보고 있다. "재스민이 우리 사막 한가운데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 식물은 독초야!" "밟아버리자!". 그러나 이들의 생각은 희망으로 그쳤다.
북아프리카 사막 한가운데 외롭게 피어난 재스민을 각국 정상들이 굽어보고 있다.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상들이 한 식물을 근심어린 눈길로 굽어보고 있다. "재스민이 우리 사막 한가운데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 식물은 독초야!" "밟아버리자!". 그러나 이들의 생각은 희망으로 그쳤다.

이날 야간 연설에서 벤 알리 대통령은 스스로 2014년 차기대통령선거에 불출마, 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식료품값 폭등 대책, 언론 자유 확대, 인터넷 열람 제한 해제 등 정책 이행을 약속했다. 일련의 소란에 대해서는 “측근으로부터 배신당했다”고 해명하면서 치안부대에 대하여 시위대에 대한 발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밤이 되었는데도 총성이 그치지 않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 비밀경찰이 대통령지지파로 가장해 가두선전차량으로 정부지지를 외치면서 외출금지령으로 무인상태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반체제파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시민들은 날이 밝으면 다시 독재체제로 되돌아가는 아닐까 두려워했다. 그것이 1월 14일의 시위로 이어졌다. <하편에 계속>

sopulg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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