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보다 1.8배 늘어...화형·독살 위협에도 목숨걸고 신앙지켜
“기독교인 된 후 핍박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방법 훈련시키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제공
/순교자의소리 제공

지난 2일 우간다에서는 교사 출신의 한 기독교인 남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했다’는 이유로 이슬람교 집회 장소인 모스크로 끌려가 화형을 당했다. 지난달에는 한 아내가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참여를 거부하는 기독교인 남편의 음식에 독극물을 넣어 살해 음모를 꾸민 일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한 기독교 변증가는 무슬림과의 토론을 앞두고 구타도 당했다.

이처럼 이슬람권이 득세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독교 신앙을 갖는 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다. 21일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 세계기독교연대(CSW)에 따르면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플라토주의 카남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의 무차별 공격으로 최소 142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납치됐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보코하람 등의 공격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기독교인 비율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오순절 교단을 중심으로 기독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세계기독교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아프리카의 기독교(가톨릭 포함) 성장률은 2000년 대비 2.77%로 6개 대륙 가운데 가장 높게 집계됐다. 아프리카 내 기독교인은 현재 6억9200만명으로 2000년(3억7900만명)보다 1.8배 늘었다. 또한 2050년에는 12억8000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아프리카의 기독교인들은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키며 전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돕는 선교단체인 순교자의소리는 최근 보고서는 통해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어 대응했다”며 “많은 교회에서 지도자들에게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과, 기독교인이 된 후 핍박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방법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님이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키려는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을 기적으로 지키고 계시기도 하다. 최근 기독교로 개종한 우간다의 한 교사는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했다는 이유로 무슬림들에게 끌려가 화형을 당하던 중 극적으로 구출됐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피해자인 유수푸 음완제(Yusufu Mwanje)는 우간도 동부 부기리의 이분바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최근 테러 발생 직후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났다.

올해 초, 그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학교에 장비를 납품하던 기독교 사업가가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듣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음완제는 모닝스타뉴스에 “그리스도에 대한 나의 신앙을 비밀로 하고 싶었고, 교회의 저녁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이슬람) 금요일 기도를 놓치기 시작했다”며 “일부 이슬람 교사들이 내가 결석한 것을 눈치채고 학교 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4월 1일 새벽 3시경, 익명의 교직원은 음완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을 엿듣고 녹음했다. 또 다음날 아침에 이 직원은 다른 교사들을 불러 모아 그를 도청했다. 음완제는 “오전 4시 45분에 기도를 마치고 모스크로 기도하러 갈 준비를 하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밖에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알라는 위대하다’, ‘이 사람은 이교도다’라고 외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무슬림 군중들은 음완제를 무슬림 사원으로 끌고 가 심하게 구타했고, 이교도인이 무슬림 학교를 이끌고 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일부 군중은 그에게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다. 그는 사형에 처해야 마땅하다”라고 외쳤다. 음완제는 “핍박당할 때에 예수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고 (나를 전도한 기독교 사업가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내가 낮은 음성으로 예수라는 이름을 말하자, 한 군중이 아랍어로 ‘처벌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 즉시 우즈타즈 하무단과 하심 사비자라는 이름의 두 명의 교사는 낡은 기름통 두 개를 가져와 음완제의 몸에 붓고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 때, 나이 든 무슬림 교사인 알하지 브루한이 개입했다. 그는 군중에게 “알라가 그를 죽일 것이니 음완제를 죽이지 말라”며 그를 학교 진료소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라고 지시했다. 음완제는 “화형을 당하던 순간 너무나 고통스러워 기절했다”며 “그제서야 나는 예수님이 나를 구하러 오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기독교 사업가의 도움으로 5일간 교회에서 보살핌을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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