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앞에서 안건조정위원회 위원 추천 요청과 관련해 유상범, 전주혜, 조수진 등 3인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유상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앞에서 안건조정위원회 위원 추천 요청과 관련해 유상범, 전주혜, 조수진 등 3인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 움직임에 대해 "문재명(문재인+이재명) 비리덮기용"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최고위원회의, 민주당 소속인 박광온 법사위원장 항의방문 등을 이어가며 반대 여론전에 주력했다. 박 위원장이 민주당의 뜻대로 ‘1차 관문’인 안건조정위를 구성할 경우 국회 법사위원장실 앞 복도에서 의원총회라도 열겠다는 방침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체 의원들에게 ‘민주당이 검수완박 강행처리를 위해 법사위 전체회의 및 본회의를 이번주 열 가능성이 있다. 21∼22일엔 국회 경내에서 비상대기해달라’는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민주당의 전날 민형배 의원 탈당 조치에 대해 "마치 독립투사라도 되는 것처럼 개인적인 비상한 결단이라고 포장했지만 꼼수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수완박법은 부패범죄와 권력형범죄 수사를 원천봉쇄하는 ‘죄인대박법’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민주당은 명분 없는 강행 처리의 후과를 어떻게 감당하려는 것인가. 국민께서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문재명 비리덮기용’ 검수완박 강행처리를 위한 민주당의 입법농단 시도가 점입가경"이라며 "‘민형배 꼼수탈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자 의회주의에 대한 쿠데타"라고 꼬집었다. 조 최고위원은 "5선의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정치를 희화화하고 소모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고언하는 소신과 용기를 보여줬다"며 "민주당이 법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우간다 사태 이후 최고 해외토픽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공수처법 제8조를 거론하면서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면 공수처의 수사권도 없어지는 것인가. ‘검수완박’이 아니라 ‘공수완박’이었던 것인가"라고 말했다.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과 전주혜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소속 박광온 법사위원장을 찾아 국민의힘 몫 안건조정위원 명단으로 유상범·전주혜·조수진 의원을 제출했다.

여야 동수인 3 대 3으로 구성하게 될 안건조정위에서 민주당이 무소속 민형배 의원을 야당 몫 안건조정위원으로 배정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뜻이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에서) 요청은 2명을 안건조정위원으로 해달라고 왔지만, 3명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위원이 3명이 돼야 한다는 항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도 "민형배 의원은 안건조정위원으로 절대 안 된다고 (박광온 위원장에게) 말했다. 민 의원은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위장탈당을 해서 지금 무소속 신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형수 의원은 "민주당에서 안건조정위를 강행한다면 당 차원에서 의원들이 모두 법사위 회의장 앞으로 와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규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위장탈당 사건까지 나온 것은 집단 광기에 빠진 민주당의 엽기정치라고 볼 수 있다"며 "민주당은 아직도 대선이 안 끝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허은아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향해 "헌신적으로 독재와 맞서 싸웠던 민주당 의원님들이 다시 일어나셔야 한다"며 "우리 민주주의를 과거로 돌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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