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장관, 은희경 작가 등 주요인사 200여명 참석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2022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도서전이 막을 올렸다. 1988년 시작된 보고타국제도서전은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전이다. 해마다 약 60만명이 찾아온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고 있다. 콜롬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한국은 주빈국관에서 인간과 인간·국가와 국가·인간과 자연 사이의 문제를 다룬 책 100여 권을 선보이고, 국내 작가 9명이 참여해 만든 앤솔로지(선집)를 출간한다.
개막식은 19일(현지시간) 이반 두케 대통령, 앙헬리카 마욜로 문화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등 양국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작가 대표로 축사한 소설가 은희경은 남북분단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언급하며 주빈국관 주제인 공존(共存·Togetherness·Convivencia)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염병·전쟁·경제불안이 지구를 휩쓸고 있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인간과 세상에 관한 공부, 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도 한국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양국 관계가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의 아름다운 공존으로 이어져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책을 통해 문화예술·관광 등 양국의 협력·교류가 이어지길 희망했다. 두케 대통령 역시 문화교류를 환영했다. 콜롬비아의 한국전쟁 참전 역사를 언급하며 양국의 각별한 유대감에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클라우디아 로페스 보고타 시장은 한국 문체부를 포함한 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문학번역원·국립과천과학관 등 관련 단체가 3천㎡ 규모로 꾸민 한국관을 돌아봤다. 로페스 시장은 콜롬비아에 ‘노벨상 수상자 마르케스’ 말고도 좋은 작품들이 많다며, 한국의 문학애호가들에게 관심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서울국제도서전엔 콜롬비아가 주빈국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