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이후 비만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식생활 습관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2017~2021 영양결핍과 비만 통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환자는 3만170명으로 2017년 1만4966명 대비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은 9676명으로 2017년 2832명보다 3.4배 늘었다. 여성의 경우 2만494명으로 2017년 1만2134명 대비 1.7배 늘었다. 연령별로 지난해 비만환자를 살펴보면 30대가 22.1%로 가장 많았다.

증가 폭은 10대에서 가장 컸는데 2017년 1227명이던 10대 환자는 지난해 4457명으로 3.6배 늘었다. 10세 미만 환자다 동기간 1014명에서 3102명으로 3배 늘었다.

비만 환자 증가 요인으로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식습관 변화와 운동 습관 등이 꼽힌다. 질병청이 발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으로 배달 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8.5%였다. 코로나 유행 이전보다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사람은 52.6%였다.

심평원은 "인스턴트, 배달 음식 섭취 증가와 함께 운동 부족 현상이 심화한 것을 최근 비만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급증한 10대 청소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 적극적인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만 환자가 급증하는 한편으로는 영양결핍 환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결핍 환자는 2017년 14만9791명에서 지난해 33만5441명으로 2.2배 늘었다.

지난해 환자는 여성이 25만4383명, 남성이 8만158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8만407명(24.0%)으로 가장 많았고 60대(7만547명), 40대(5만6215명), 30대(3만6829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체 영양결핍 환자 가운데서는 비타민D 결핍 환자가 24만777명(7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타민A 결핍 환자가 3만6673명으로 전체의 10.9%였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호르몬으로 결핍시 뼈에 칼슘과 인이 축적되지 못해 골격이 약해질 수 있다. 비타민D 결핍 환자 중 여성이 19만1625명으로 남성(5만5452명)의 3.5배였다.

심평원은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적절한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어야 하고 티아민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미 등 잡곡류를 섭취하고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