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사슬 정점 찍은 386들, 사고방식은 '농업 시대'
먹이사슬 정점 찍은 386들, 사고방식은 '농업 시대'
  • 최성재
  • 승인 2018.0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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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시위대의 한 폭도가 쇠창으로 전경들을 찌르고 있다.
386시위대의 한 폭도가 쇠창으로 전경들을 찌르고 있다.

미국은 지금 이 무기를 장악했다.

그래서 ≪쇼생크 탈출≫이 나오고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가 나온 것이다. 산업화 시대의 윤리적 잣대로, 산업화 시대의 안목으로 이런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으면 안 된다.

먼저 그걸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이어서 새로운 윤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철학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종교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사회학, 경제학, 법학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정보 기술(information & technology)과 금융 양 부분에서 미국은 정보와 지식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장악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 생명공학까지 넘보고 있다. 영국이 이를 알고 맹추격을 하고 있다.

2015년 12월 12일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성장과 분배' 특강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386세대가 기득권이 되고 자기 시대정신을 실종시키는 데 앞장서면서 다음 세대가 시대정신을 못 갖게 됐다"고 비판했다. 당시 문재인 대표가 장 교수(왼쪽)의 특강을 듣기 위해 함께 강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12월 12일, 장하성 고려대 교수(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는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성장과 분배' 특강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386세대가 기득권이 되고 자기 시대정신을 실종시키는 데 앞장서면서 다음 세대가 시대정신을 못 갖게 됐다"고 비판했다. 당시 문재인 대표가 장 교수(왼쪽)의 특강을 듣기 위해 함께 강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인들은 아주 확률 높은 게임을 즐긴다.

일본은 아직 이를 모르거나 알아도 미심쩍어 한다. 제조업에 대한 미련이 너무 크다. 제조업(off-line)을 이제 겨우 정보산업(on-line)에 접속하려고 한다. 금융은 아직 어린애 장난이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다.

일본은 그래도 행운(luck)은 확실히 알지만, 한국은 아직도 운명(fate)과 행운(luck) 사이에 머물고 있다.

부도난 것도 운, 시험 떨어진 것도 운, 교통사고 난 것도 운, 이혼당한 것도 운, 마누라 바람난 것도 운, 자식 공부 못하는 것도 운, 서해안 교전도 운, 머잖아 전쟁이 일어나도 운이라고 할 것이다.

-- 정말 그럴 줄 몰랐다. 까맣게 몰랐다.

그렇다. 모르면 모든 게 운이다.

한국에서 제일 힘이 센 세력인 정치인은 아직도 운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여든 야든 '어른' 잘 모시면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니면 민주, 개혁, 민족, 자주, 통일 등 '명분'에 목을 매면 된다. 명분이 곧 운명의 여신이기 때문이다. 명분의 여신만 잘 섬기면 승승장구한다. 이게 한국으로선 가장 큰 비극이다. 아직도 그들의 무의식은 농업시대에 머물러 있다. 확률의 시대는커녕 행운의 시대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스스로 한 세대 앞섰다고 생각하는 386 운동권이 정보화시대의 이기를 잘 다뤄 대한민국을 거의 장악했지만, 실은 그 의식구조가 산업시대도 아닌 농업시대에 머물러 있다. 20년 전 대학 1학년 때 했던 말이나 지금 하는 말이나 일점일획도 다를 수가 없다.

농업시대는 원래 시간을, 변화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농업시대를 영속시키는 충성과 효도, 정절, 의리 등은 절대 변하면 안 되는 윤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농업시대의 의식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무 살이 마흔 살이 되었다고 한들 그 말이 바뀔 리가 없는 것이다.

댓글 공작의 주범인 드루킹을 김경수 전 의원에게 소개했다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원래 총학회장 출신의 386정치인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가방 모찌'로 뛰다가 문재인 후보의 대선시절 '로드메니저'로 함께해 청와대까지 진출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김경수도 송인배도 유산으로 문재인에게 물려줬다.
댓글 공작의 주범인 드루킹을 김경수 전 의원에게 소개했다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원래 총학회장 출신의 386정치인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가방 모찌'로 뛰다가 문재인 후보의 대선시절 '로드메니저' 역할을 하며 청와대까지 진출해 이번에 사고를 친 것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김경수도 송인배도 386유산으로 문재인에게 물려줬다.

그들이 섬기는 명분은 신성불가침이다. 절대 비판을 못한다. 아무리 토론을 해도 결론은 늘 정해져 있다. 오로지 명분에 대한 충성과 어르신에 대한 효가 있을 뿐이니까. 상대가 그 누구든 그 사람이 내부의 사람이든 외부의 사람이든 공동으로 숭상하는 명분에 의구심을 표하거나 그 명분을 실현하는 어르신의 심기를 거슬릴 말을 하면, 다들 새파랗게 질려서 벌떼 공격을 가한다.

그래서 아직도 조선시대의 충효 사상에 그 무의식이 저당 잡힌 숙명의 나라, 51개 출신 성분에 의해 그 운명이 태어나는 순간 결정되는 나라와는 코드가 잘 맞는다. 북한의 지도자와는 이심전심이라 단 한 마디도 비판을 못한다.

누군가 이런 그들을 비판하면 즉시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꺼낸다며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못했다며 펄쩍 뛰지만, 실은 이들이 민족 공조와 자주라는 명분에, '위대한 주체사상'에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는 것이 틀림없다. 주체사상을 곧이곧대로 계승한 분에게 대를 이어 지극 정성으로 섬기는 게 틀림없다. 이런 그들이 5천년 농업시대를 한 세대도 안 되어 산업화시대로 탈바꿈시킨 박정희를 이해할 리가 없다. 악마보다 더 미워할 수밖에 없다.

IMF 구제금융 공식신청을 보도한 조선일보.
IMF 구제금융 공식신청을 보도한 조선일보.

그 기능에만 통달했을 뿐이라 정보화시대의 확률 개념도 이해할 리가 없다. 그들은 무려 두 시대나 뒤떨어져 있다. 이런 나라가 전 세계에서 북한과 한국밖에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한 일반 국민은 이미 산업화의 행운 시대를 넘어 정보화의 확률 시대로 급격히 들어서고 있는데, 이들을 이끌어갈 지도자들이 농업화의 운명 시대에 그 무의식이 얽매여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비극이 없다.

그들이 정보화 기기를 잘 다루니까, 심지어 북한에서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도 여럿 있어서, 마치 그들이 시대를 앞서가는 것 같지만, 그것은 기능에 지나지 않고 수단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여야 정치권과 386 운동권과 북한 공산당은 두 시대나 뒤떨어진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채상환을 위한 금모으기 캠페인에 줄 선 시민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채상환을 위
한 금모으기 캠페인에 줄 선 시민들.

두 세대가 아닌 두 시대이다. 한 시대의 단위는 농업의 1만년, 또는 산업화의 300년, 정보화의 100년이기 때문에 그 차이는 최소한 400년이다. 절대 건전한 상식을 가진 한국의 일반 국민과 한국 및 북한의 정치 세력은 타협할 수 없다. 서로가 전혀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다. 한민족 5000년 역사에서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없었다.

놀랍게도 싱가포르와 홍콩은 이미 확률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미국도 절대 함부로 이들을 대하지 못한다. 잘못하다가는 도리어 큰 코 다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도 가느다란 희망이 있다. 정보화시대의 확률을 이해하고 일반 국민을 이끌 지도자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정태 국민은행장,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 나응찬 신한지주 회장, 정문술 전 미래산업 사장,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확률의 시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어떤 선진국의 사람보다 잘 아시는 보배 중의 보배다. 그러나 이들로는 역부족이다. 그 숫자가 너무 적고 이런 사람들의 힘이 너무 약하다. 턱없이 부족하다. 싱가포르도 못 따라간다.

정보화를 기껏 전산화 정도로 지레짐작해서 모든 금융 정보의 100%를 국제 시장에 겁도 없이 자랑스럽게 턱 내놓고는 샴페인을 터뜨린 후, 금융 선진국의 탐욕스런 눈길과 군침 삼키기에도 눈치 없이 코치 없이 전 지식인의 99%가 서로 치고 받고 싸우다가,

끝내 외환위기를 겪지 않았던가.

그 바람에 무수한 서민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던가.

당하고 있는가.

아직도 정보화시대의 핵심 규칙인 확률의 법칙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위정자들이 운명을 맹종하거나 그 운명을 남에게 강요하는 흑백론을 금과옥조처럼 준수하는 걸 보노라면, 아니면 무턱대고 행운을 믿고 운명을 크게 바꿔 보려고 열심히 선거라는 로또 복권을 구입하는 것을 보노라면, 이 나라가 심히 걱정된다. 어찌 외환위기 따위를 이 위기에 비기랴! <끝>

csj@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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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루 2018-05-24 23:08:37
정치판에 386세력이 있다면, 교육계에는 전교조가 있는데요. 전교조에서 탈퇴한 어떤 교사의 말에 의하면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서 공개투표를 하면서 100% 찬성률을 유도하는 상황을 보고 조합원으로서 심한 회의감이 들었고, 결국 두려움으로 몸서리를 치며 탈퇴를 결심했다고 하더군요. 요즘 간첩이 어디 있냐며 냉전시대의 낡은 유물로만 치부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붉은 세력은 우리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내리고 활동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