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군사지원 안 돼" 강조, 북핵프로그램 위협도 언급
中 "대만문제 잘못 처리 땐 양국관계 심각한 영향" 경고
유튜브, 親中 홍콩 행정장관 후보 선거캠페인 채널 폐쇄

2019년 10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머내시 소가바레(오른쪽) 솔로몬제도 총리와 리커창 총리(왼쪽)의 의장대 사열 모습. 중국 정부가 솔로몬제도와의 안보 협력 협정에 정식 서명했다고 지난 19일 밝히자 미국이 즉각 성명으로 유감을 표했다. /AP=연합
2019년 10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머내시 소가바레(오른쪽) 솔로몬제도 총리와 리커창 총리(왼쪽)의 의장대 사열 모습. 중국 정부가 솔로몬제도와의 안보 협력 협정에 정식 서명했다고 지난 19일 밝히자 미국이 즉각 성명으로 유감을 표했다. /AP=연합

고조돼 온 미·중 갈등 속에 양국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조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통화 후 후속 조치(협력 합의 등)성격이었으나, 각종 현안 관련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날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45분가량 통화했다. 오스틴 장관 취임 15개월 만의 통화였다.

오스틴 장관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도발·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전했다. 특히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게 군사적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위협도 언급했다. 웨이 부장으로부터는 늘 듣던 이야기가 나왔을 뿐이다. 기존 중국정부의 입장과 한치 어긋남도 없었다.

"대만은 중국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부분이다.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이자 현상", "대만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양국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모함·협박하지 말라"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을 향해 "해상 군사도발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했다.

최근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안보협정을 체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미·중 신경전에 기름을 부었다. 솔로몬제도는 2019년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했다.

중국은 변함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대만 흡수’를 추구하지만, 미국은 대만을 ‘국가’로 지칭하며 관계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중국-대만 관계를 같은 경우로 보기 쉬우나 실은 역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대만은 1895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중국과 다른 길을 걸었다. 일본이 패망한 이래 서방세계의 일원으로서 나름의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현재에 이른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친러 정권을 무너뜨리고 친서방 정권을 정립했다. 서방세계 일원으로서의 역사가 짧은 만큼, 러시아와 얽힌 부분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반면 대만은 훨씬 분명한 서방국가의 정체성과 역사을 가진다.

한편 이날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사실상 당선된 것이나 다름 없는 존 리 전 정무 부총리의 선거 캠페인 유튜브 채널이 돌연 폐쇄됐다. "미국 기업과 개인으로서 제재 대상에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게 구글이 내놓은 이유다. 앞서 러시아 의회를 포함한 러시아 측 유튜브 채널 1000개도 차단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 소셜미디어를 차단, 자국산 소셜미디어 앱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러시아판 유튜브인 ‘러튜브’(Rutube), 러시아판 인스타그램인 ‘피에스타’, 페이스북의 러시아 버전인 ‘브콘탁테’ 등이다. 그러나 자국산 소셜미디어에 대해 "싸구려 짝퉁에 불과하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등 유명 러시아 유튜버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에서 6번째)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왼쪽에서 6번째) 등 미국 외교사절단과 함께 지난 15일 타이베이 총통 관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4일부터 이틀 일정의 방문이었다. 차이 총통, 취궈정 국방부 장관과 대담, 대만을 ‘국가’(Country)로 일컫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AFP=연합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에서 6번째)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왼쪽에서 6번째) 등 미국 외교사절단과 함께 지난 15일 타이베이 총통 관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4일부터 이틀 일정의 방문이었다. 차이 총통, 취궈정 국방부 장관과 대담, 대만을 ‘국가’(Country)로 일컫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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