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재
김원재

한 여성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가평계곡 살인사건’이 연일 이슈다. 이은해와 그녀의 내연남 조현수는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 피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은해는 조현수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은해는 과거 ‘MBC 러브하우스’에 출연,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어린 나이임에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런 이은해가 전국을 뒤흔든 엽기사건의 피의자라는 것만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충격에 빠지며 분노했다.

하지만 급진적 페미들은 달랐다. 사건의 초점을 이은해의 행각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에 맞췄다. 그들은 언론과 방송이 이은해를 집중조명하는 이유가, 한국 여성인권이 낮은 탓에 여성인 이은해를 차별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억지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명백히 틀렸다. 이 사건이 이은해의 주도로 벌어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 점, 과거 인기 방송에 출연했던 불쌍한 소녀가 엽기적인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점, 이은해가 과거 수차례 동일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점 등 때문에 언론에 집중조명 된 것이지, 여자라서 집중조명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조금만 상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쉽게 알 수 있다.

페미들의 이같은 억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5월19일에 개최된 일명 ‘혜화역 시위’에서도 페미들은 남성 피해자를 성희롱하는 등 동일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한국의 페미니즘은 ‘여성은 항상 피해자’, ‘여성이 가해자인 경우에도 범죄를 저지른 여성의 잘못이 아닌,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남성과 사회 탓’이라는 아전인수(我田引水) 사상으로 변질됐다는 것은 의미한다.

그래서 항상 필자가 한국의 급진적 페미니즘이 여성인권운동이 아닌 ‘여성우월주의’, ‘여성이기주의’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얼마 전 체포된 그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법원으로 향할 때, 공범인 조현수는 포승줄에 결박된 탓에 얼굴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된 반면 이은해는 포승줄에 결박되지 않아 양손으로 얼굴을 가릴 수 있었다. 이를 보도한 JTBC는 그 이유에 대해 이은해가 여성인 점이 반영돼 포승줄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페미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이은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역시나 페미들은 이 건에 대해선 침묵했다. 참 한결같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