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취소' 트럼프 원맨쇼, 文 '빈껍데기 방미' 확인됐다
'회담 취소' 트럼프 원맨쇼, 文 '빈껍데기 방미' 확인됐다
  • 오정국 기자
  • 승인 2018.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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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트럼프가 미북회담 취소한 날, 靑은 '풍계리쇼 자화자찬'에 바빠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본다’- 아무 실리 없이 뛰어만 다닌다는 뜻일 게다.

지난 22일 워싱턴 백악관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갔던 문재인 대통령이 들고 간 보따리가 빈 껍데기였음이 확인됐다. 게다가, 귀로에 가지고 온 보따리도 없었던 것이 드러났다.

트럼프는 문 대통령을 배웅한지 채 이틀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24일 미북정상회담을 전격 취소시키는 원맨쇼를 벌였다.

예상된 수순이었고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귀국하자 마자 방미 성과를 부풀려 선전하기에 바빴다.

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얼굴을 맞대고 앉았어도 트럼프의 의중도 몰랐고, 트럼프는 철저히 문 대통령을 그냥 잠시 온 손님 취급했을 뿐이었던 것이 확인된 꼴이다.

게다가 24일 이미 폐물 상태인 북한의 ‘풍계리 폭파쇼’에 청와대는 “세계 평화의 초석을 놓았다”며 판문점선언 후속 효과를 자화자찬 하는데 열 올렸다. 불과 몇 시간 뒤 미북회담이 깨지는데 태평성가를 부르고 앉았는… 국제 정세에 ‘까막눈’이어도 이런 까막눈들이 없다.

이제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를 어느 정도로 대접하는 가가 만 천하에 드러났다.

세계 정세의 명운이 달린, 더군다나 한반도의 안보와 직결된 미북정상회담을 없던 일로 돌리는데도 미국은 한국 정부에 단 한 마디 언질도 하지 않았다.

한미 간의 ‘불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처럼 국민을 침통하게 한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최근 더 심해진 미국의 ‘코리아 패싱’은 문 대통령의 반미적인 정치 성향에 기인한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부르짖던 ‘사드 배치 반대’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반복해 되뇌인 한미연합훈련 연기 등등 미국으로선 일거수일투족이 안 고까울 리가 없다.

지난번 4.27 남북정상회담을 트럼프가 멀리서 지켜 본 건 본 게임을 위한 예고편에 문 대통령을 단역으로 끼워줬을 뿐이다.

‘중재자’라고 자처한 문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한 일은 과연 무엇인가?

판을 깨자고 간 것이 아니라면 그냥 ‘면담 쇼’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30분 회담에서 대부분 시간을 트럼프가 혼자 달변을 토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앞에 앉아서 ‘훈시’를 들으며 얼굴엔 미소를 띠고 있어야 했을 것이다.

한반도의 ‘운전자’는 지금 문 대통령이 아닌 것이 자명해졌다.

오늘, 이 시점에 더욱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이제 판은 오로지 김정은과 트럼프의 ‘주판알’에 의해서만 돌아가게 됐다.

잠시 멈춰 서는 듯했던 '한반도 안보 위기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김정은이 '위험한 도박'을 선택하는 순간 이 땅은 불바다로 변할지도 모른다. 

이미 대다수의 국민이 우려하고 불안해 했던 이런 '상황'을 청와대의 머리 좋은 주사파 인사들만 몰랐을 리 없다.

바보가 아니라면 ‘절대 그런 게 아니야’라고 애둘러 해석하고 싶었을 것이다.

앞으로 문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수'는 과연 어떤 것이 남았을까?

트럼프와 김정은의 굿을 보고 떡고물이나 떨어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데까지 온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우리가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남북관계는 4.27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위장 평화’ 쇼가 아닌 철저한 쌍방 득실 계산에 따른 화해 무드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런 ‘평등 계약관계’는 웬만해선 깨지지 않고 오래가는 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판문점 선언’의 허상을 이 정부가 좇고 있다면, 이제는 ‘운전대’를 움켜 쥔 트럼프에게 ‘한반도의 비상구’를 물어봐야 할 지경이다.

ojungk@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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