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먹잇감 된 댓글 작성자 "삭제하란 말 무서웠다"
드루킹 먹잇감 된 댓글 작성자 "삭제하란 말 무서웠다"
  • 김영주 기자
  • 승인 2018.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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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단일팀 기사 비판댓글 '매크로' 작업··· 3개월 지나 댓글로 소회 밝혀
자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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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일당이 범행 당시 여론조작 '도구'로 활용했던 댓글 작성자가 뒤늦게 또 다른 댓글로 소회를 밝혀 관심을 끈다.

24일 네이버를 보면 아이디 'y2b0****'은 자신이 1월 17일 댓글을 달았던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종합)' 제하 기사를 다시 찾아 댓글을 남겼다.

해당 기사는 지난 3월 수사기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범행을 처음으로 잡아냈던 기사였다.

드루킹 일당은 이 기사에 'mant****'이 달았던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라는 댓글과 'y2b0****'이 달았던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거다.. 국민들 뿔났다!!!'는 댓글에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 각각 609번·606번 '공감' 클릭을 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여론조작 범행의 덜미가 잡혔다.

이 중 두 번째 댓글을 달았던 'y2b0****'는 4월 27일 해당 기사를 다시 찾아 "남북정상회담,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아쉽다는 마음에 댓글을 썼던 것"이라며 뒤늦은 소회를 밝혔다.

해당 댓글이 올라온 시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날이다.

그는 "댓글 삭제하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나는 내 의견을 썼을 뿐이고, 그래서 무섭긴 했지만 그냥 지우지 않았다"고 썼다.

이 댓글 작성자는 "댓글 삭제하라는 말이 많아서 무섭긴 했다"고도 했다. 드루킹 사태가 불거진 이후 자신이 달았던 댓글이 '여론조작 도구'로 사용된 것에 모종의 부담감을 느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평범한 1인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 기사의 마지막 댓글을 써본다"라며 댓글을 마무리했다.

'y2b0****'의 지난 댓글은 매크로 606번을 포함해 4만2000개가 넘는 공감을 받았으나, 이번 댓글에는 24일 현재까지 아무도 공감이나 비공감을 누르지 않았다.

다만 다른 네티즌이 후속 댓글을 달아 "당신의 댓글이 불법 매크로 활용의 수단으로 악용되어 나라를 뒤집어놓게 된 건 참 유감"이라면서 "당신의 댓글에 무차별적으로 찍힌 매크로 때문에 그 당시 수많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라고 꼬집었다.

해당 기사에는 댓글 총 3만1290개가 달렸다가 현재는 2만3140개가 남아있다. 작성자가 직접 지운 댓글은 8045개에 달했다.

kyj2018@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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