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메타버스와 기독교교육’ 개최

“세상 변화를 선한 방향으로, 하나님 뜻 맞는 방향으로 선용해야”
“목회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
“신앙경험 가능한지는 미지수...‘진리는 가상 대체 불가’ 주장도”

23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2 춘계학술대회’에서 강연중인 안종배 박사. /유튜브 캡처
23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2 춘계학술대회’에서 강연중인 안종배 박사.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는 현재 세상을 바꾸고 있으며,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진행되어 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기독교와 교계가 다음세대 교육에 있어 앞서 세상의 변화를 선한 방향으로, 즉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방향으로 선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량을 갖춰야 한다. 기독교가 과거 초기에는 세상을 앞서가다 어느 순간부터는 세상을 뒤쫓아 가는 것을 모자라 끌려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다시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게 되면서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지난 23일 오전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김정준)가 주최한 ‘2022 춘계학술대회’(주제: 메타버스와 기독교교육)에서 ‘AI 메타버스 시대와 기독교교육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한 안종배 박사(한세대)는 이같이 강조했다. 

안 박사는 이날 “메타인지와 영성을 기반으로 기독교적 가치관과 성경적 역량을 갖추고,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활용 역량을 갖춘 기독교 교육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 미래 전략으로 ‘차차차(cha cha cha)전략’으로 대비해야 한다. 그것은 미래변화를 예측하고(Change), 준비하고 도전하면(Challenge), 변화는 기회가 된다(Chance)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 서두에 안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문명대변혁에는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을 구현하는 4차산업혁명의 가속화와 따뜻한 인성과 초월 가치 지향의 영성을 추구하는 휴머니즘 중심을 들 수 있다”며 “여기에 도구로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나님의 문화명령과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물리적 아날로그 세상과 디지털 메타버스 세상에 공히 적용되어야 한다”며 “성경 관점의 메타버스의 의미로, 헬라어 메타는 ‘함께, 그 이후’라는 뜻을 포함한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세상으로 성부·성자·성령의 시공을 초월하는 현존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교육 교수법의 혁신으로 ‘S.M.A.R.T’ 메타 교수법이 있다”며 “S는 Self-Collabo로 자기주도와 협업을 말하며, 학생의 엑티브 러닝, 학생간의 협업 교육이다. 그리고 M은 Motivated로 동기 부여를 말하며, 체험기반의 PBL 교육이며, A는 Adaptive로 맞춤 참여를 말하며, 개인과 전공 맞춤 참여 교육”이라고 했다.

안 박사는 “R은 Resource free로 교육콘텐츠를 말하며, 온·오프 학습자원과 현장 산업체 자료활용 교육이며, T는 Technology Embeded로 적시·적소를 말하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스마트를 활용한다”며 “이러한 것들이 기독교와 접목시켜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메타인지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자신의 핵심적인 역량을 키우고, 이것을 넘어 영적 가치와 인성을 부연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전문분야의 리더가 되는 인재로 바뀔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독교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지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만나 함께 예배함은 선교지 향한 사랑 불러일으켜”

23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2 춘계학술대회’에서 강연중인 최범선 박사. /유튜브 캡처
23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2 춘계학술대회’에서 강연중인 최범선 박사. /유튜브 캡처

“메타버스가 피할 수 없는 가까운 미래라면, 교회는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 지점에서 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메타버스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자신의 본질과 정체성을 지키며 주님의 지상명령(마 28:16~20)을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는지, 어떻게 복음을 전수하고 실천할 것인지, 교회가 꼭 보존해야 할 중요한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를 질문해 볼 수 있다.”

이날 ‘제4차 산업혁명시대, 노년층의 메타버스 이해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최범선 박사(용두동교회 담임)는 이같이 말했다. 최 박사는 “메타버스를 통해 병원 혹은 가정의 병약자나 타국 선교지의 신자들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교지의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만나 함께 예배함은 선교의 열망과 선교지를 향한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이는 특별한 경우지, 상시적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연 서두에서 최 박사는 “2019년 12월에 전 세계를 강타한 COVID-19 팬데믹이 가져온 극히 드문 긍정적 효과 중 하나는 온라인 환경 및 가상 세계의 도래를 앞당겼다는 점일 것”이라며 “유튜브 실시간 방송과 화상회의는 이미 학교, 기업, 종교 단체 및 개인 일상에서 매우 일상적인 활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미 세상은 가상의 현실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시각적 유비쿼터스를 실현하는 단계를 넘어 경험과 참여를 전제로 하는 메타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이날 “메타버스의 목회 활용과 교회 안에서의 가상 세계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며 “IT나 소셜미디어는 물론 명품, 패션 등 주요 업체들이 앞 다투어 뛰어들고 있는 메타버스는 목회 현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다. 온누리교회의 VR(가상현실) 천지창조’라는 선교 체험관은 코로나로 직접 가지 못하는 선교 현장을 VR로 체험, 방문하는 방식으로 VR로 천지창조를 경험할 수 있는 교회 학교용 콘텐츠도 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목회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본다”며 “가상현실을 통해 전 세계 성도들을 결속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 장벽을 허물어 교회 밖 불신자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선교 도구로서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다만, 가상 세계에서도 교회 현장만큼의 신앙 경험이 가능한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교회들이 비대면 예배를 통해 목회를 이어갔지만 성도들의 신앙이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우려되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여력이 없는 작은 교회들은 상대적으로 기술 접목에 뒤쳐져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이미 메타버스와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온라인 예배는 이제 자연스러워졌고, 성찬식(파이어우드), 여름 수련회(CCC), 등이 가상 세계에서 진행되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신학적 견해는 극명하게 갈린다. 먼저, 메타버스 시대는 마주할 수밖에 없는 미래이기에 교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아야 하며, 가상 교회의 존재 근거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다수의 주장이 있다. 반면에 ‘기독교의 진리가 가상의 현실로 대체될 수 없다’라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 1부 예배는 김현숙 박사(수석부회장)의 사회로, 김성중 박사(부총무)의 기도, 김형래 목사의 설교, 이규민 증경회장(장신대)의 축도, 김정희 박사(총무)의 광고, 유재덕 박사 감사패 증정, 실버평생교육협회(이사장 권영규 목사) 협약식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주제발표 순서에서는 양승준 박사(세종대)의 사회로 안종배 박사와 최범선 박사가 각각 발표했다.

2부 분과발표 시간에는 김난예 박사·이선영 연구원(침신대)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대안, 기독교교육 플랫폼’, 옥장흠 박사(한신대)가 ‘메타버스의 기독교교육 적용방안’, 심은수 박사(은제교회)가 ‘코로나19 시대의 교회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통찰’, 이성아 박사(성서대)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학의 비교과프로그램 운영 사례’, 신현호 박사(장신대)가 ‘메타버스를 통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독교교육적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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