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용' 이현상 생포에 이승만 포상금 걸어
'지리산의 용' 이현상 생포에 이승만 포상금 걸어
  • 유진
  • 승인 201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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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숨어 전투를 지휘했던 이현상의 아지트. 작은 사진 이현상.
지리산에 숨어 전투를 지휘했던 이현상의 아지트. 작은 사진 이현상.
<23> 남조선인민유격대 창설과 이현상

북한은 1950년 12월과 1951년 1월 중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의 명령에 따라 북한군 퇴각과 함께 산악지대로 들어가 활동하고 있던 각 도당 산하 유격대들을 '남조선인민유격대' 각 지대로 통합 개편하며 유격대 조직 지휘체계를 정비했다. 이는 향후 인민군의 재진격에 대비해 남한 내에 제2전선을 형성하기 위해서였다.

이현상의 사살을 알린 삐라. 전쟁기념관 소장
이현상의 사살을 알린 삐라. 전쟁기념관 소장

이에 따라 우선 소백산지구에서 활동하던 서울시와 경기도 출신 당원들로 인민유격대 제1지대를 편성하고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응빈을 지대장으로 임명해 강원도 남부지대와 경북 북부 태백산, 소백산 지역으로 옮겨 활동하도록 하였다.

제2지대는 충남북도당 유격대와 강원도 원주지방 유격대로 편성되어 충북도당위원장 윤상철을 지대장으로 속리산과 영동, 계룡산을 거점으로 충남북 및 강원 일부지역에서 활동했다.

제3지대는 경북도당 유격대와 남도부 유격대로 편성되어 경북도당위원장 박종근을 지대장으로 일월산과 태백산을 거점으로 경북남부 및 경남북부 지역에서 활동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1952년 3원 광주에 있는 빨치산포로 수용소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담화에서 빨치산 사령과 이현상을 생포하는데 포상금을 걸었다. 출퍼=이경모 '격동기의 현장'
이승만 대통령은 1952년 3원 광주에 있는 빨치산포로 수용소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담화에서 빨치산 사령과 이현상을 생포하는데 포상금을 걸었다. 출퍼=이경모 '격동기의 현장'

◇이현상의 제4지대

이현상 전북도 인민위원장 겸 지리산유격대 사령관을 지대장으로 임명한 제4지대는 전남북도당 유격대로 편성해 지리산과 덕유산, 백운산과 운장산 등을 거점으로 전남북, 경남서부 지역에서 활동했다.

경남도당 및 청도 동부지구 유격대로 편성된 제5지대는 길원필 경남도 인민위원장을 지대장으로 운문산과 지리산, 관용산을 거점으로 경남 중남부 지역에서 활동했다. 남충열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대장으로 하는 제6지대는 충청남북도당 일부 및 강원도당 일부로 편성되어 대둔산 등지를 거점으로 충남북 및 강원도 지역에서 활동했다.

지리산공비 토벌대.
지리산공비 토벌대.

그러나 전선으로부터 거리가 멀리 떨어진 남부지역에는 북한지도부의 방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자체적으로 각 도당의 지휘 하에 유격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말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북한지도부 방침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충청남도에서는 도당위원장 박우현을 대장으로 하는 충남도당 유격대가 대둔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충북에서는 도당위원장 이성경 등 도당지도부 지휘 하에 속리산을 근거지로 하여 유격활동을 하면서 습격, 파괴, 약탈행위를 벌이고 있었다.

북한 애국렬사릉의 이현상 가묘비.
북한 애국렬사릉의 이현상 가묘비.

방순표를 사령관으로 조병하를 부사령관으로 편성된 전북도 유격대는 장수와 무주, 남원과 고창 등 각 군당 유격대 단위로 활동하고 있었다. 전남지방에서는 도당위원장 박영발 등 도당지도부 지휘 하에 백운산과 월출산, 백아산 등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경남도에서는 도당위원장 남경우 등 도당지도부의 지휘 하에 지리산에 입산해 활동하고 있었고 경북지역에서는 도당위원장 박종근 등 경북도당 지도부가 지휘하는 유격대와 남도부 유격대가 북부지역과 서북부지역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었다.

◇1951년 3월 덕유산서 각도 빨치산 통합

바로 이러한 시기에 이승엽으로부터 임무를 받은 이현상 유격대가 태백산맥을 타고 1950년 12월 말경 충북 단양지구에 진출한 후 경북 문경경찰서를 기습하는 등 유격전을 전개하면서 제천지구로 이동하였다가 속리산을 거쳐 1951년 3월 덕유산에 이르러 남부지역 충청남북도와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등 남부지역 6개 도당 대표자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빨치산 토벌작전에 투입된 한경락 경찰부대.
빨치산 토벌작전에 투입된 한경락 경찰부대.

남한지역 6개 도당 대표자협의회에서 이현상과 여운철 등은 이승엽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사실과 이승엽과 협의한 활동방향을 전달한 다음 유격대와 노동당 조직을 개편하였다.

각 도에서 활동하고 있던 유격대를 통합하여 남부군단으로 개편하고 이현상이 총사령관, 이영희가 부사령관이 되었다. 남부군단에는 충청남북도당 유격대와 경남도당 및 전북도당 유격대만 포함시키고 경북도당과 전남도당 유격대는 제외시켰다.

이현상의 남부군단은 주로 지리산에 근거지를 두고 전북과 경남 산악지대 중심으로 습격과 파괴, 약탈과 살인 등을 감행했다. 노동당 조직은 6개 도당을 통일적으로 지도하는 '남부지도부'로 개편하고 여운철이 총책임자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남한 내 노동당 조직과 유격대 조직이 일원화되고 유격대와 노동당 조직에 대한 통일적인 지휘체계가 확립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노동당 간부들이 지대장이 되었고 이들이 노동당보다는 유격대 지휘체계 위주로 조직을 운영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노동당 조직이 약화되거나 유명무실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yj@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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