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조 보이그룹 '킹덤'의 '승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6위

7인조 K팝 보이그룹 킹덤이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킹덤 인스타그램

조선왕조의 각종 의례에 쓰였던 종악(종묘제례악)이 감정 절제를 통해 정신을 밝게 해준다면, 평민들의 민속악(판소리·산조·민요)은 최대한 감정 이입하며 ‘희로애락’을 솔직하게 표현해낸다. 이 모든 게 우리의 국악이다. 최근, 국악의 이모저모를 깊이 있게 담아내며 한복의 멋도 과시하는 K팝 아이돌과 대중음악 뮤지션들이 돋보인다.

보이그룹 킹덤(7인조)의 ‘승천’이 미국 빌보도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6위에 올랐다(4월12일기준). 전통의상을 걸치고, 국악기와 민속춤이 어우러진 창작 음악을 선보인다. 미국 아마존 뮤직 5개 차트(1위), 미국 아이튠즈 싱글 차트(3위) 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팬덤을 이끌고 있다.

‘승천’은 지난달 킹덤이 ‘국악 에픽 댄스 팝’이란 이름을 붙여 발매한 곡으로, 방송활동·뮤직비디오 모두 국악에 맞췄다. 또 ‘단심가’ 등 종묘제례악에 쓰이는 국악기(해금·대금·가야금·피리)를 활용해 만든 신곡, 민속놀이(탈춤·줄타기·제기차기)를 본뜬 춤을 공개했다.

‘원어스’(6인조 K팝 보이그룹)도 국악을 융합한 타이틀 곡(가자·월하미인)을 내놨다. 특히 작년에 나온 ‘월하미인’은 구수하고 멋진 피리 소리와 사설시조에서 따온 가사, 부채춤을 활용한 멋스러움이 인상적이다. 빌보드 선정 ‘2021 베스트K팝 노래 25’ 중 4위로 선정됐다. 3인조 남성 아이돌 NCT U 역시 곡의 주요 부분을 가야금·장구·태평소·징으로 연주, 비트·멜로디로 꾸민 ‘국악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의 신곡 ‘coNEXTion’ 역시 기대작이다(4월 20일).

국악 베이스의 대중음악 뮤지션도 주목 대상이다.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2관왕을 달성한 여성 듀오 ‘해파리’는 종묘제례악을 전자음악으로 재해석한 첫 미니앨범 ‘본 바이 고저스니스(Born by Gorgeousness)’로 최우수 일렉트로니카(전자음악) 음반상을 받았다. ‘오징어게임’ ‘범 내려온다’ 등 세계적 흥행을 주도한 한류 콘텐츠 성공 사례가 국악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는 분석 또한 힘을 얻는다. 

6인조 보이그룹 ‘원어스’ 국악을 기반으로 한 타이틀 곡 ‘가자’(2019)‘와 ’월하미인‘(2021) 등을 선보였다. /원어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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