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EFT 운용사인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콘셉트(ETC)’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승인만 받으면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최초의 한국 대중문화 관련 ETF가 된다. 거래 종목명은 ‘케이팝(KPOP)’이 될 예정이다. ETC의 초기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해당 ETF의 추종 종목은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인 한국의 음악·영화·드라마 관련 상장사들로 구성됐다.
한국 콘텐츠 지식재산권(IP)기업 ‘콘텐츠 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인 CT인베스트먼트가 지수 설계를 담당했다. 케이팝 ETF는 순자산의 최소 80%를 해당 종목들에 투자할 예정이다.
6조8000억 달러(약 8455조 원)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ETF시장에서 틈새를 찾는 게 이번 ETF출시의 목표라고 블룸버그가 분석했다. 한 시장분석 전문가는 "어떤 상품이 ETF시장에서 통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시도"로 봤다. ETC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본사를 둔 ETF 운용사로, 2월 28일 기준 총 자산 운용 규모가 약 86억 달러(10조 7000억 원)다.
"BTS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에 대한 이미지 자체를 바꿔놓았다." 미국의 포브스·뉴욕타임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의 평가는 케이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선망을 증명한다. 이런 태도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가디언은 이날 ‘BTS 병역 논란으로 갈라진 한국’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BTS가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한국의 ‘문화 초강대국화’에 기여해 왔지만, 병역특례를 놓고는 논쟁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현행 병역법에 따라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클래식 음악가의 경우 병역대체복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 축구선수 국가대표 손흥민,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조성진은 일본 하마마츠 국제피아노콩쿠르(2009년)와 쇼팽콩쿠르(2015년)에서 우승한 바 있다(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한편 병역기피 사례론 가수 유승준(45·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