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김성회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후보가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오늘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후보의 결단"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어디서 김칫국 한 사발 들이켰나?"고 비난했다. 이어 권의원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의 정권교체는 의미없다"며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후보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인 야권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 논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내년 대선의 민심 흐름이 정권교체에 있는 만큼, 야권후보 단일화 논쟁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 논쟁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즉, 자신들의 입장만 강조하며,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될 일도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 이제 겨우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신발끈을 매는 안철수 후보에게 ‘철수’를 이야기하는 것은 상식에도 어긋나고 인간적 예의도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장기적으로 함께 가야 할 동료고 야권통합과 정권교체의 동지다. 다른 정치인과 달리 안철수는 기득권을 누리기보다 기여한 것이 많은 정치인이다. 벤처기업을 만들어 컴퓨터 백신을 만들고, 무료로 기부해서 우리나라의 IT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기업을 일구어 번 1000억원이나 되는 돈으로 동그라미 재단을 만들어 과학기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 지난해는 대구 코로나 폭증사태 때는 목숨을 걸고 의료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안철수의 정치적 자산은 과거에 기여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철수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며, 과학기술강국 등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설계를 내세우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보다 나은 대한민국의 길이 어디에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이것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내세우는 법치가 존중받는 공정한 사회와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 후보가 내로남불의 불공정에 대한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을 안고 있다면, 안철수 후보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담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윤석열과 안철수는 서로 죽고 죽이는 치킨게임의 당사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함께 손잡고 협력해야 할 보완재인 것이다.

이러한 안철수 후보를 헌신짝 취급해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얻을 것이 무엇인가? 윤석열 후보도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정"에 대한 정의를 하며, "노력한 만큼 받는 것"과 "기여한 만큼 받는 사회"를 이야기 했지 않는가?

따라서 누구보다 많이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고, 노력한 안철수 후보는 충분히 존중받으며 더 나은 정권교체의 동반자로 대우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은 안철수 후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안철수의 정치적 자산이 충분히 존중받을 때, 더 나은 정권교체가 되고, 정치혁신과 정치교체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며, 정의와 공정이 살아있는 사회로 가는 길이다.

따라서 윤석열과 함께 만들어갈 정의와 공정의 새시대는 안철수가 함께할 때 더욱 빛날 수 있다. 마치 배추와 양념이 함께 어울려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내듯이, 윤석열과 안철수는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서로 존중하며 손잡고 가야 할 동반자이자 동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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