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의류 이어 냉동수산물도 "코로나 양성"이라며 수입 중단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 보안요원이 녹색 철조망이 설치된 격리 지역 앞에 서 있다. 상하이에선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사실상 도시 전면 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EPA=연합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 보안요원이 녹색 철조망이 설치된 격리 지역 앞에 서 있다. 상하이에선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사실상 도시 전면 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EPA=연합

중국 수도 베이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전 주민 핵산(PCR)검사 구역을 전체 인구의 약 90%가 거주하는 11개 구(區)로 확대했다. 주민들은 상하이처럼 도시가 봉쇄될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다.

26∼30일 둥청구·시청구·하이뎬구·펑타이구 등 주요 거주 지역 11개 구 전 주민을 대상으로 3차례 핵산 검사를 한다고 베이징 시 당국이 밝혔다. 이들 지역은 베이징 인구 2188만명(2021년 말 기준) 중 90%가 집중된 곳이다. 사실상 농경지인 교외 지역을 제외한 시내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진행하는 셈이다.

앞서 베이징시는 46명의 감염자가 나온 차오양(朝陽)구 전 주민을 25일부터 격일로 세 차례에 걸쳐 전수 검사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차오양구 내 집단감염 발생지 약 15㎢지역을 사실상 봉쇄했다. 베이징은 지난 22일부터 전날 오후까지 8개 구에서 모두 7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전날 저녁 차오양구의 대형마트와 식료품점에선 신선식품이 바닥 나기 시작했으며, 갑자기 몰려든 고객들 때문에 일부 점포가 불가피하게 영업시간을 연장해야 했다. "봉쇄는 없다"고 장담하던 상하이시의 갑작스런 봉쇄로 이미 주민들의 극심한 불편이 이어지는 중이다(지난달 28일 이래 30일째 봉쇄).

상하이 주민들 전체가 생필품 부족과 강력한 검역에 시달리고 있다. 방역당국이 가정집과 아파트에 철조망까지 설치한 가운데, 전파력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2.3 감염자도 중국에서 첫 확인됐다.

한편 중국 세관 당국은 전날 한국 냉동수산물 포장의 코로나19 양성 반응 검출을 문제삼으며 해당 제품 수입을 중단했다. 이달 초엔 일부 지방 당국이 한국산 수입 의류를 코로나 감염원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베이징시는 이달 1일부터 PCR 검사와 추가 소독 등을 완료한 냉동식품만 유통·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봉쇄되면 세계 경제에 대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격리 지역 주민들의 외출을 막기 위해 최근 설치된 녹색 철조망 옆으로 스쿠터 탄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사실상의 전면 도시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EPA=연합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격리 지역 주민들의 외출을 막기 위해 최근 설치된 녹색 철조망 옆으로 스쿠터 탄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사실상의 전면 도시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EPA=연합
텅 빈 야채 판매대.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지난 24일 한 슈퍼마켓의 야채 판매대가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텅 비어 있다. /로이터=연합
텅 빈 야채 판매대.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지난 24일 한 슈퍼마켓의 야채 판매대가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텅 비어 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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