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내달 4일까지...주제는 '첼로'
첼리스트 9명 등 58명 연주...'윤보선 고택 음악회' 큰 인기

2022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실내악의 특별한 매력을 전한다. 금년 주제는 첼로다.
2006년 서울스프링페스티발 출범 이래의 인기상품 ‘윤보선 고택 음악회’. 금년엔 플룻(최나경) 기타(박규희) 바이올린(김다미)의 독특한 구성으로 열렸다.

‘2022 서울스프링실내악 축제’가 열리고 있다(4월22일~5월 4일). 도시의 이름을 딴 예술축제는 해당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알리는 역활을 한다. 유럽에 ‘잘츠부르크 음악제’ ‘브레겐츠 페스티벌’ ‘에딘버러 페스티벌’ ‘아비뇽 페스티벌’ 등이 있다면, 아시아엔 일본의 ‘세이지 오자아 마츠모토 페스티벌’과 우리나라 ‘통영국제음악제’가 있다. 유명 음악가의 고향이나 각별한 인연의 도시들에서 열린다.

2006년 출범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이하 SSF) 역시 착실히 역사를 쌓아가는 클래식음악축제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그리고 그와 뜻을 같이 한 이들의 제안을 서울시가 수용하고 협조를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오세훈 시장 시절이었다. 연임에 성공한 오 시장이 2011년 8월 중도 사임하자, 그 뒤를 이은 고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는 문화사업 측면에서 텃밭가꾸기나 양봉, 슬럼화돼가는 구도심의 산업화시대 흔적을 유물로 보존하는 일 등에 더 열심이었다.

그런 정치적 행정적 상황 변화 속에서도 SSF는 꾸준히 존재감을 키웠다. ‘서울’이란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해마다 5월 약 2주간 클래식음악 축제를 열었다. 매년 20여 회 정규 음악회를 기본으로 일반 서울시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 형편이 여의치 않은 청소년 음악도를 위한 마스터 클라스 등을 개최해 왔다.

‘실내악’에 특화된 음악축제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오케스트라 공연과 또 다른 ‘실내악의 매력’을 적극 알려 온 것이다. 실내악은 3명 이상 10명 미만 정도로 구성되는데, 지휘지에게 인도되는 교향악에 비해 연주자들간의 음악적 인간적 교유가 더욱 중요하다.

SSF는 실내악 작품의 발굴 및 선곡과 관련해, 명실상부 세계적 수준의 축제, 다른 축제들의 귀감이 되는 국내 최고의 실내악축제로 자리잡았다. 2022년 제17회 SSF의 주제는 ‘첼로’. ‘Cello’와 이탈리아어 ‘강조형 어미 ssimo’를 결합해 축제의 제목 ‘Cellissimo’를 만들었다.

축제 기간의 모든 공연에 첼로가 들어간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폭 넓은 음역, ‘사람의 목소리를 가장 닮은’ 악기로 불리는 첼로처럼, 모든 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을 때 아름다운 하모니가 된다는 은유이기도 하다. 17년째 예술감독으로 축제를 이끌어 온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에 따르면 "첼리스트들은 다른 악기 연주자들에 비해 협동을 잘하는 뛰어난 팀 플레이어"다.

‘윤보선 고택 음악회’는 SSF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축제 초기엔 후원 회원들만 초대하다 호응이 높아져 2015년부터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음악회를 열고 있다. 코로나 기간에도 고택 음악회는 취소되지 않았다. 당초 올해 두 차례 공연 예정이었으나 가장 먼저 매진돼 한 차례 더 열린다(5월 1~2일).

금년엔 플룻(최나경) 기타(박규희) 바이올린(김다미)의 독특한 구성이다. 실내악은 다양한 편성과 장르가 가능하며, 하나의 곡에서 악기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첼리스트 9명(강승민·김민지·박진영·심준호·이강호·이상은·이정란·조영창·주연선)을 비롯해 그 외 악기 연주자 58명이 참가하는 ‘2022 SSF’, 이들의 음악엔 팬데믹과 전쟁의 공포·아픔으로 신음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위로 메시지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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