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환 부산하나센터장, ‘글로벌 복음 통일 ZOOM 연합기도회’서 전해
“통일시기 늦어질수록 北 아이들은 사회주의형 인간 될 수 밖에 없을 것”
“하나님 계셔야 할 자리에 인간이 전지전능한 체 있는 것이 北체제 특징”

26일 오전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된 ‘2022년 글로벌 복음 통일 ZOOM 연합기도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강동완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26일 오전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된 ‘2022년 글로벌 복음 통일 ZOOM 연합기도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강동완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은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검문을 받습니다. 우리가 ‘자유’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자유가 사실 다른 게 아닌 것 같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데를 가고 구속받지 않는 권리를 자유라고 한다면, 북한 주민들이 지역과 지역을 이동할 때 모든 검문소마다 검문을 받는 모습은 자유가 없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지금 인간의 가장 큰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 안에서 복음으로 구원 받았고 자유롭게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습니다.” 

지난 26일 오전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된 ‘2022년 글로벌 복음 통일 ZOOM 연합기도회’에서 ‘북녘에도 사람이 있습니다’(에스겔 34:16)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강동완 교수(동아대, 부산하나센터장)는 이같이 말하며 “예배는 물론이거니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누리지 못한다는 게 북한과 우리 삶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날 “북녘에도 아이들이 있다”며 “우리가 복음에 기초한 통일 선교를 위해서 고통당하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통일의 미래세대인 다음세대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하나님 백성으로 가르치지만, 북녘의 아이들은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통일의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계속 사회주의형 인간이 될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라고 아파했다.

이어 “평양에 김정숙 탁아소에 보면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는 노래가 ‘세상 부럼 없어’라는 노래”라며 “‘우리의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 우리의 집은 당 품 우리는 모두 다 한 형제 세상은 부럼 없어라’라는 가사 안에 전형적인 북한 체제의 특징을 담고 있다. 교회가 삼위일체를 이야기하는데 북한의 통치방식이 이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14세 김일성 동상을 보며 교육을 받는다”며 “북한에서 발행한 우표에 김일성이 열네 살에 홀몸으로 천리길을 떠났다고 나와 있다. 북한에선 김일성이 항일무장투쟁을 중국에서 했다고 가르친다. 이 배움의 천리길, 혁명의 천리길을 아이들이 그대로 걸어가도록 가르친다. 천리길은 400km다. 한국 군대에서도 잘 하지 않는 이 400km를 아이들이 걸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강동완 교수는 이날 최근 북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 북한과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보여줬다. 그가 북·중 국경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영하 25의 날씨에 얼음이 얼어 있는 압록강에서 빨래하거나 물을 떠 가는 북한 주민의 모습과 배추를 짊어지고 몇 킬로미터를 걸어 시장에 팔러 가는 북한 주민의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영하 25의 날씨에 얼음이 언 강에서 빨래하고 물을 떠가는 북한 주민(왼쪽)과 북한 공장 안에 세워진 영생탑을 찍은 사진. /강동완 교수 강연 영상 캡쳐
영하 25의 날씨에 얼음이 언 강에서 빨래하고 물을 떠가는 북한 주민(왼쪽)과 북한 공장 안에 세워진 영생탑을 찍은 사진. /강동완 교수 강연 영상 캡처

또 북한과 관련된 핵심적 상징물 ‘영생탑’도 소개했다. 그는 “공장 안, 학교든 북한 마을 어디에나 설치돼 있는 영생탑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써 있다”며 “지역마다 영생탑의 모양은 다르지만 새겨진 글귀는 똑같다. 누군가가 이 영생탑을 훼손하면 그 사람은 정치범으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어떤 곳이든 반드시 영생탑이 세워져 있고 영생탑이 아니더라도 선전구호가 있다”며 “건물 크기만큼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 휘장, 사진이 걸려 있다. 압록강 지역에도 역시 승전보가 걸려 있는데 김일성과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일성, 김정일은 죽었는데도 마치 지금도 살아있는 것처럼 영원히 우리와 함께 영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영생이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인간이 마치 자기가 신적인 존재인 것처럼 전지전능한 것을 이야기한다. 그게 바로 북한 체제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북한의 한 선전 마을 뒤편엔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 만세!’라는 구호가 크게 세워져 있다. 이 마을은 북한에서 인민들이 가장 살기 좋다고 선전하는 마을 중 하나로 밤이 되면 불이 들어온다”며 “그런데 김일성, 김정일이 이 마을에 직접 와서 현지 지도하는 모습이 담긴 선전판, 영생탑에만 오직 불이 들어온다. 대부분 마을의 집들은 다 불이 꺼져 있어서 암흑천지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판, 영생탑이 있는 곳에만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계속 전력 사정이 안 좋다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는 “눈여겨볼 건 북중 국경에선 ‘위대한 김일성-김정일 수령 만세’라는 구호가 쓰여져 있었다면, 작년 11월에 통일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엔 ‘위대한 김정은 동지 혁명사상 만세’라는 구호로 바뀌어졌다”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으로 이어져가는 혁명전통 계승이라는 것이 계속 이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마을이든 반드시 영생탑과 선전구호가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또 다른 북한의 모습으로 화물차에 짐과 사람이 가득 실린 모습과 검문소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북한은 우리처럼 대중교통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선 돈을 주고 차를 이용해야 한다”며 “그리고 북한에서는 지역과 지역 간에 이동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개별적인 차를 이용하고 중간에 걸리면 뇌물을 주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