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역으로의 군사적 진출을 정당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확산시켜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8일 ‘체질적인 거부감’이라는 글을 통해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집요하게 내돌리면서 반(反)러시아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외무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우크라이나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 하부구조를 러시아 코앞에까지 확대하려는 미국의 반러시아 대결정책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고립·약화 전략의 일환으로, 친미·친서방 접근정책을 실시하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의 대결로 부추기고 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진출을 정당화하려는 미국의 계책이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부근 4개 지역에 50개 전투 전술단 포함 탱크를 비롯한 공격무기 배치 등 군사력 증강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경제 제재 등 초강경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무성은 또 별도의 글에서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과 관련한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시도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외무성은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막고 유럽 에너지 시장에 러시아산 가스 대신 저들의 값비싼 가스를 들이밀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려는 흑심이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갖 부당한 이유와 구실을 내대며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에 걸핏하면 제재를 가하는 것이 미국 특유의 악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