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일에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설치된 선거 알림판에 지방선거 D-31이 표시돼 있다. /연합
2022년 6월 1일에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설치된 선거 알림판에 지방선거 D-31이 표시돼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대진표가 확정됐다.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송영길, 경기지사는 국민의힘 김은혜와 민주당 김동연, 인천시장은 국민의힘 유정복과 민주당 박남춘, 정의당 이정미 후보 등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제3지대가 소멸됨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강 구도로 펼쳐진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5월 10일) 22일 만에 치뤼지는 초대형 선거라는 점에서 정국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은 지방권력 교체론을 내걸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독주를 막고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이 내재된 만큼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 서울시장, 국민의힘 오세훈 vs 민주당 송영길

주요 지역별 대진표를 살펴보면 우선 서울은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간 빅 매치가 성사됐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단수 공천으로 일찌감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지명돼 서울시 녹지화(綠地化) 등 주력 사업을 홍보하며 비교적 여유롭게 본선 채비에 나선 상황이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역대 최초 ‘4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달게 된다. 당내 입지도 강화돼 대선도전 등 향후 정치적 선택지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당내 ‘송영길 불가론’ 파열음에 이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급기야 송 전 대표의 ‘공천 컷오프(배제)’를 결정하는 등 난맥상을 겪어야 했다.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박주민 의원이 경선 포기를 하면서 기사회생으로 오 후보와의 대결구도에 오르게 됐다. 인천시장을 지내고 인천 계양을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한 송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론’을 강조하며 서울시장을 지렛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지사-국민의힘 김은혜 VS 민주당 김동연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는 지난 대선의 2차전을 예고하고 있다. ‘윤심(尹心)’의 지원을 받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이심(李心)’을 업은 김동연 민주당 후보의 본선 맞대결로,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두 대선후보가 펼쳤던 치열한 결전의 연장전으로 보는 상징성이 강하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 승패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출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은혜 후보는 당내 후보 경선에선 4선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경기지사 후보로 공천됐다. 대선 정국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하며 초선 의원에서 일약 윤석열 당선인의 참모진으로 급부상해 인지도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김 전 총리는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4파전으로 치른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결선투표 없이 후보를 확정했다. 다선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후보를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임 경기지사인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치 텃밭을 ‘계승’하는 성격이 강하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과의 후보 단일화와 정책 교감으로 주목받으며 인지도가 수직상승했다. 김 후보는 대선 이후 민주당과의 합당 주역으로 부상하며 현역 의원들과 전직 수원시장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꺾고 본선까지 직행했다.

◇여야, 지방선거서 9곳 이상 승리 목표 설정

한편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은 지방권력 교체론을 내걸었고 민주당은 새정부 독주를 막고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총 17곳 중 과반인 9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4년전 선거에선 민주당이 14석,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2석, 무소속이 1석 성적표로 민주당 압승으로 결론이 났다.

국민의힘은 △인천시장 유정복 전 시장 △세종시장 최민호 전 총리 비서실장 △대전시장 이장우 전 의원 △광주시장 주기환 전 대검수사관 △부산시장 박형준 현 시장 △울산시장 김두겸 전 남구청장 △대구시장 홍준표 전 의원과 △전북지사 조배숙 전 의원 △전남지사 이정현 전 의원 △제주지사 허향전 전 제주대 총장 △경남지사 박완수 전 의원 등을 후보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인천시장 박남춘 현 시장 △대전시장 허태정 현 시장 △광주시장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부산시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울산시장 송철호 현 시장 △대구시장 서재헌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전북지사 김관영 전 의원 △전남지사 김영록 현 지사 △제주지사 오영훈 전 의원 △경남지사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 △경북지사 임미애 경북도의원 △충남지사 양승조 현 지사 △충북지사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원지사 이광재 의원 등을 후보로 확정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17개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그리고 광역 시도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927명을 함께 선출한다.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도 성남 분당을을 비롯해 전국 7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열리며 ‘미니총선’급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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