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프로듀스 101' 출신 장혁진 '라포네' 사업본부장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 소화...높은 평가 받아"

‘K팝 DNA’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일본 현지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일본판 남자 아이돌 그룹 INI. 일본인 10명과 중국인 1명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일본어로 현지에서 노래하며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라포네 제공

지난해 한·일 공동제작 ‘프로듀스 101’의 재팬 시즌 2로 배출된 현지 보이그룹 아이앤아이(INI)가 화제다. 미국에 이어 큰 규모의 일본 음악 시장에서 ‘K팝 DNA’라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대성공을 거뒀다. 한국 CJ ENM과 일본 요시모토 흥업(興業)의 합작 회사인 ‘라포네’(LAPONE) 소속, 일본인 10명과 중국인 1명으로 구성됐다.

일본어로 현지에서 노래하는 이 그룹은 작년 11월 데뷔 싱글 ‘A’ 발매 첫 주 판매량 50만장 기록, 지난달 20일 발표된 두 번째 싱글 ‘I’는 첫 주 판매량 58만장을 넘겼다. 장혁진 라포네 사업본부장에 따르면, INI의 흥행 비결은 다른 일본 그룹과 달리 K팝 DNA를 활용한 높은 완성도의 ‘칼군무’ 퍼포먼스와 힙합 장르에 기반 한 음악적 차별화다. 특히 한 장의 싱글 음반 안에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높은 평가를 받는다.

INI팝의 출현으로, ‘라포네’ 같은 한국의 노하우와 일본의 연예 산업 네트워크를 결합한 합작 방식의 일본 진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K팝 DNA’가 있다는 점에서 K팝 팬도 끌어안을 수 있고, 현지 그룹이라는 점에서 일본 주류 시장의 아이돌 팬까지 유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INI 팬의 연령대는 10∼20대가 약 70%. 대부분 디지털 문화는 물론 K팝에 익숙한 세대다. 팬덤 내에 기존 K팝 팬이 상당하다고 한다.

또 K팝과 무관하게 INI 자체를 좋아하는 팬들도 꽤 합류하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냉각된 한일 관계에도 일본 내에선 K팝 열풍이 거셌다. JO1·INI뿐 아니라, 방탄소년단·NCT·트와이스 등 K팝 팬덤이 흔들리지 않은 이유를 한류 콘텐츠를 향한 세대 교체로 분석한다.

"현재 K팝 소비자인 1020세대는 과거 한류 붐을 즐겼던 사람들의 자녀들이다. 엄마가 한류 드라마를 보면서 딸들도 익숙해진 것이다. 그 대상이 드라마 분야에서 K팝으로 넘어오면서, 콘서트 현장에 모녀가 함께 나와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장 본부장의 설명이다. 한편 INI 소속사 ‘라포네’는 한국식 연습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JO1과 INI가 성공을 거두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지망생이 오디션의 문을 두드린다는 소식이다. K팝과 가장 비슷한 음악을 선보이며 성장 중인 INI의 우선 목표는 ‘일본 주류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 잡는 것’, 그다음이 한국도 포함될 ‘글로벌 시장’에서 주류가 되는 것이다.

INI는 물론,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 1 출신 JO1까지 기획한 장혁진 ‘라포네’ 사업본부장(COO)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INI는 물론,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 1 출신 JO1까지 기획한 장혁진 ‘라포네’ 사업본부장(COO)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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