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文대통령, 거부권 행사해달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관련 대통령 면담 및 거부권 행사요구 릴레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관련 대통령 면담 및 거부권 행사요구 릴레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1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강행을 비판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면담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릴레이 피켓 시위를 할 것"이라며 "검수완박법에 거부권을 행사해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몸소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 모여 ‘대통령 면담 및 거부권 행사 요구‘ 릴레이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회기 쪼개기‘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한 법안 통과 저지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끝내 검수완박 악법의 하나인 검찰청법 개정안을 어제 통과시켰다. 오는 3일 또다시 회개 쪼개기를 통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며 "국회법에 따라 소수당에 부여된 권한인 안건조정위원회를 위장 탈당을 통해 무력화시키고 필리버스터를 회기 쪼개기로 단 몇 시간만에 형해화시켰다. 민주당이 누굴 위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강행처리 하려고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실력자들의 부정과 비리를 막기 위해 그러는 것 아니냐"며 "검수완박을 통해 검찰 수사권을 빼앗지 말고 자신들이 무슨 잘못과 부정 비리를 저질렀는지 먼저 밝히고 사죄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반쪽짜리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우리는 이 검수완박 악법에 (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때까지 국민 목소리를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들려드리겠다"며 "이제라도 안 늦었으니 거부권 행사 뜻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다음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3일 오전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수완박‘을 위한 법안은 검찰청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으로 나뉜다. 3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검수완박‘ 법안들은 국회 문턱을 모두 넘는다. 청와대는 같은 날 열리는 국무회의 시간을 당초 오전에서 오후로 변경해 검수완박 법안들을 곧바로 공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국회의 일방적인 강행 처리를 통한 다음 3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기댈 게 없다. 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뿐이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본회의 개의를 막기 위해 국회의장실 앞을 찾았다가 의장실 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법을 어긴 건 민주당"이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정말 후안무치한 행태가 아니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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