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 "군사적 손실 보충 위해 국가 총동원령 내릴수도"
우크라 "러, 돈바스 맹공격 불구 3개 지역 함락 못시켰다"

러시아군 탱크가 제77회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 예행연습 차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으로 가고 있다. 전승절이란 옛소련이 나치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 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AFP=연합
러시아군 탱크가 제77회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 예행연습 차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으로 가고 있다. 전승절이란 옛소련이 나치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 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AFP=연합

러시아군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맹공격했으나, 목표로 했던 도네츠크의 리만·루한스크의 시비에로도네츠와 포파스나 등 3개 지역 함락에 실패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이날 일일 업데이트에서 러시아와 여전히 교전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포병대가 간밤에 우크라이나 표적 389개 지점을 타격했다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다. 러시아 미사일에 타격당한 남부 오데사 공항은 사용불가 수준으로 활주로가 망가졌다.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의 전략이 ‘힘으로 밀어붙이기’에서 ‘끈질긴 공격으로 계속 고통주기’로 전환했다고, AFP통신은 우크라이나군 관계자와 러시아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몇 주 내 끝내려던 게 두 달 넘게 이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수군사작전’ 용어를 버리고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몇 주 내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28일 분석했다.

특히 전면전 선포가 이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에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러시아 군 수뇌부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특수작전’ 용어 대신 ‘전쟁 선포’를 요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의 전면전 선포 경우, 계엄령과 대중 동원이 수반된다. 예비군 및 징집기간 1년 초과 징집병까지 소집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미국 의회는 2차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무기대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나치 독일과 맞서는 연합군에 절차적 장애없이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마련한 법안이다.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면 우크라이나에 빠르게 무기가 지원되고, 대금 지불은 전쟁 이후로 미뤄진다. 일각에선, 위력을 발휘한다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의 미국 내 재고가 급감해 우려를 표한다.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재블린은 약 7000기 정도, 자칫 비상 시 미국이 사용할 것마저 부족한 상황을 맞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11월 발리의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초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의 G20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같은날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중국·러시아 대응에 인도네시아 측 협조를 촉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황금연휴를 맞아 다음달 6일까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태국·이탈리아·영국 등 5개국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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