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최성환

우리가 코로나 공포에 시달린 지 어느덧 3년이 넘었다. 3년 교육이면 이골이 난다. 중학교도 3년, 고등학교도 3년이요, 예전엔 군대도 3년을 다녀왔다. 3년 ‘코로나 교육’을 바탕으로 이 칼럼에서는 코로나 휴유증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힘이 달리는 것인지 아니면 피로가 빨리 오는 것인지 온몸이 처지고 쑤신다. 기력이 달리니 의욕은 떨어지고 혹시 우울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들이 많다. 이런 증상들이 "바이러스 때문 아니냐?"며 자기 주치의를 자꾸 괴롭힌다.

아는 것이 힘, 모르는 것이 약? 너무 알아도 병이 되며 모르면 병을 막지 못하니, 이것이 문제다. 정신건강 칼럼에 웬 바이러스냐며 의문을 품을 분들도 있겠지만, 진료시 많은 분들이 묻고 또 해결방법까지 알려달라는 것이 코로나 후유증이다.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신경-정신과’라 하여, 신경내과학과 정신과학을 함께 수련받고 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받았다. 그러므로 아직도 둘은 서로 나뉠래야 나뉠 수 없는 과목이다. 환자들의 증상이 그저 심리적인 것인지 아니면 내·외과적인 다른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온 것인지에 대한 감별진단은, 정신과 전문의에게는 필수과정이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아는 것은 힘이지만, 모르면 돌팔이가 되고만다.

최소한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점, 잘못 알고 있는 의학지식, 당면한 문제의 해결방법 정도는 대답해 줘야 하는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입장은 참 곤란하다. "마음을 더 넓히세요, 안정을 취하세요, 스트레스를 줄이세요, 운동을 적당하게 해보세요, 신경안정제를 드셔봅시다"식의 말로 위로가 되겠는가? 정신과 의사가 상담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철학, 심리, 생물-화학을 총괄하는 것이 정신과 의사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혹은 백신 후유증에 대한 이해는 의사의 정확한 설명을 통해 가능하다. 이해를 하게 되면 걱정이 덜해지고 어느 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정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칼럼에서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세균) 질환과 이에 대한 치료방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딱, 이번 코로나 공포증을 벗어날 수 있을 정도만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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