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측 근로자의 날에 해당하는 '5·1절'을 뜻깊게 맞이하고 각지에서 다채로운 공연무대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남측 근로자의 날에 해당하는 '5·1절'을 뜻깊게 맞이하고 각지에서 다채로운 공연무대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

어린이들 코드의 재미와 감동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애니메이션이 많다.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일깨우기도 한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전시·행사와 어린이들을 열광시킬 다양한 만화영화가 소개되고 있다.

오늘 나오는 애니메이션 ‘배드 가이즈’, 5일 개봉될 ‘극장판 엉덩이 탐정: 수플레 섬의 비밀’은 일찍부터 어린이들의 기대감을 높여 왔다. 일명 ‘뽀통령’으로 대박을 친 ‘뽀로로’부터 ‘라바’ ‘안녕! 자두야’ ‘소피루비’ 등은 영원한 유년시절의 향수가 될 것이다. 아이들 울음을 그치게 한다는 ‘상어가족’ 또한 빼놓을 수 없다(유튜브 조회 수 1위, 기네스북 등재).

북한에도 울던 아이를 웃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북에선 ‘아동영화’라 부른다. ‘령리한 너구리’ ‘소년장수’ ‘다람이와 고슴도치’ 등은 북한의 대표적 3대 아동영화다(조선 4.26영화촬영소 제작).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라 부를 만한 멜로디와 이야기로 구성됐으며, 귀여운 캐릭터가 특징이다. "라라라라 라라라, 1등에선 량보없는, 령리한 너구리~" 갓난아이가 말을 떼서부터 흥얼거리는 이 노래,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의 ‘령리한 너구리’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주인공 너구리가 학교에서 배운 물리·수학·과학·생물 관련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경기에서 이기는 내용을 담았다. 소꿉친구 곰과 고양이도 등장한다. 1987년 1화(스키경기)를 시작으로, 현재 기준 69화까지 나왔다. 과학지식을 쉽게 배울 수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즐겨본다. 그나마 정치성이 덜 강조돼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북한 당국은 애니메이션의 대중성을 정치적 교양용으로 적극 활용한다. 사실, ‘어린이들의 교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아동영화’다. ‘소년장수’ ‘다람이와 고슴도치’가 대표적이다. 100회짜리 ‘소년장수’는 고구려를 지키는 ‘쇠매’(고려장수)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다. 김일성 제일주의와 애국심을 고취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고난의 행군으로 1997년 50부작 시리즈가 마감됐다가, 김정은시대 들어 새로운 50부작을 연달아 찍어냈다. ‘다람이와 고슴도치’는 전쟁 스토리다. 다람쥐·고슴도치·물오리가 사는 꽃동산을 족제비·생쥐·승냥이들의 침입으로부터 막아낸다는 것이다. 여기서 꽃동산은 북한, 족제비는 일본, 생쥐는 한국, 승냥이는 미국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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