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북회담 최후 승자··· 꼭두각시 김정은
중국, 미북회담 최후 승자··· 꼭두각시 김정은
  • 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 승인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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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12일 싱가포르에서 하루 일정으로 열린 후 막을 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북미 정상회담은 내용이야 어떻든 분명 세기의 만남이었다. 중국의 조야가 엄청난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한때 ‘차이나 패싱’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국제사회에서 대두됐던 것 역시 중국의 이런 관심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중국은 ‘차이나 패싱’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중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종합할 경우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양국의 합의문과 두 정상 간에 오고간 대화들에 중국이 은근히 바라던 내용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으니까 말이다.

이를테면 쌍중단(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주한 미군 철수 운운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번 회담의 최후 승자가 중국이라는 얘기가 국제사회에서 은근하게 나도는 것은 진짜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쌍중단과 한미훈련 중단

그렇다면 회담 직전만 해도 별로 예상치 못했던 이런 결과가 도출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적어도 중국에서는 자국의 대북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김정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김정은을 꼭두각시 부리듯 조종했다는 얘기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3일 분석에 따르면 이런 시각은 나름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우선 김 정은이 정상회담 직전 무려 2번이나 중국을 방문, 시 총서기 겸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김정은은 이전에는 중국은커녕 외국 한 번 나가보지 않은 현실을 상기할 경우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김정은에 전용기까지 빌려준 시진핑

더구나 시 총서기 겸 주석은 두 번의 만남에서 김정은을 열과 성을 다해 대했다. 김정은으로서는 상당한 감명을 받을 수밖에 없을 터였다. 당연히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이 틈을 헤집고 훈수 차원을 넘는 압력에 가까운 조언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김정은의 싱가포르 방문을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전용기를 내줬다. 반대급부가 없다면 이상할 일이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자신들의 말을 듣는다면 향후 대대적인 경제적 지원을 할 것이라는 당근을 두 차례 회동을 통해 제시했을 개연성도 있다. 김정은으로서는 솔깃하지 않았다면 이상하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더라도 일단 기대는 해봄직한 것이다. 김정은이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로봇은 아니었어도 어느 정도 상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가슴에 새겼더라도 하나 이상할 게 없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에서 유추해 봄직한 시나리오다.

jst@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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