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석달만의 정치무대 복귀…인수위원장→국회 직행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수원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경기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 참석 후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수원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경기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 참석 후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6일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3·9 대선 이후 약 3개월만의 선거무대 복귀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분당갑 출마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분당갑뿐 아니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 제 몸을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나서면서 경기도뿐 아니라 수도권 승리를 위해 제가 분당갑에 출마해달라는 당 안팎의 진정한 요청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돕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마 지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당 안팎의 여론을 받아들여 분당갑 재보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안 위원장이 분당갑 보궐선거에 뛰어들면서 이번 6·1 지방선거는 사실상 '대선 시즌2' 성격으로 치러지게 됐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단일화로 이번 대선을 치른 뒤 인수위원장을 맡아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날 인수위 해단식까지 치른 후 곧바로 보궐선거로 다시 한번 정치 무대의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안 위원장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다면, 3선 의원 배지를 달아 5년만에 여의도 정치권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처음 출마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앞서 안 위원장은 무소속, 바른미래당, 국민의당 등으로 당명을 바꿔 달며 국회의원, 서울시장, 대선 등에 출마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이 분당갑 국회의원으로 원내에 복귀할 경우 국민의힘 당권 지형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국무총리직을 고사했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하면서, '정당개혁'을 목표로 당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에 어떤 인연과 연고가 있느냐'는 질문엔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 위치한 안랩 본사를 거론했다.

그는 "저는 분당갑에서 가장 먼저 사옥을 지은 것이 안랩"이라며 "처음에 안랩 경영자로 있을 때 판교의 여러 가지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먼저 이곳에 사옥을 지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와 보시면 지하철에서 걸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안랩 사옥이 있다"라며 "처음엔 거의 허허벌판에 안랩 사옥이 있었는데 지금 굉장히 크게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됐다. 제가 거기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전략공천 한 데 대해선 "후보가 연고가 있는 곳에 출마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기본적인 상식이자 도리"라며 "이재명 고문이 당연히 분당갑 내지는 경기도 쪽에서 출마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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